대구 수성구에 사는 강현경(35)씨는 소아 비염, 축농증, 중이염 등 호흡기 질환 치료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지식이 많다. 하지만 일주일 전 자녀가 고열을 동반하면서 의식을 잃자 막상 별다른 처치도 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며 애만 태웠다.
김성철 한의학 박사는 “만성 호흡기 질환인 천식이나 중이염, 비염, 잦은 열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감염이다”며 “면역력 저하로 인한 염증 증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을 증강시켜 발생 빈도를 낮추는 것이 근원적인 접근 방법이다”고 말했다.
최근 만성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볼 수 있는 소아천식이나 중이염, 비염 등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이 증상을 자주 앓고 있는 소아의 대부분이 면역력 저하와 점막 건조증의 심화, 소화기 허약 등을 동반한다. 또 소아의 발열은 대부분 면역저하와 소화불량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특히 열감기의 경우 장기간 항생제와 진통제를 사용해도 호전되지 않으면 치료에 대한 방법을 달리 봐야 한다.
한의학적관점에서는 열감기는 체내에 들어온 독소(바이러스, 세균)에 대해 저항을 하는 과정이고 이를 배출하기 위한 과정으로 본다. 특히 소아 발열 시 오한이 있다면 땀으로 독소를 배출해야 한다. 오한이 없이 식욕부진, 복부팽만, 두통이 동반되면 손발을 따서 출혈을 내거나 등을 두드려 소화를 촉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잦은 감기의 경우 증상을 없애는 것보다 면역력을 높여 스스로 염증을 호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면역력이 높을 경우 숙면을 취하면서 쉬기만 해도 염증이 개선되면서 잦은 감기 증상이 호전된다. 특히 소아에게 가장 많은 중이염의 경우 염증의 원인이 되는 비염을 근본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주에서 소아 중이염을 치료하러 온 한 부모는 “축농증 때문에 항생제를 먹어도 잘 낫지 않았다”며 “면역증강법을 통해 축농증과 중이염의 증상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감기는 통증을 통해 인체가 쉬라는 신호로 보내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잦은 감기로 불편함이 있으면 면역증강 처방을 통해 근원적인 치료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아가 열감기나 경련이 잦다면 열을 내리고 경기를 줄여주는 우황포룡환을 상비약으로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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