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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네스 메모’로 반격 나선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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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네스 메모’로 반격 나선 트럼프

입력
2018.02.04 18: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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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와 공모혐의 완전히 벗었다”

뮬러 특검수사 무력화 나서

FBIㆍ민주당 “의도적 정보 왜곡”

그림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의 개인별장 마라라고로 이동하기 위해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긴 전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림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의 개인별장 마라라고로 이동하기 위해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긴 전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이 2일(현지시간) 연방수사국(FBI)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편향성과 권한 남용을 비판하는 내용의 이른바 ‘누네스 메모’를 공개했다. 또 주류언론과 민주당에 대한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이 메모에 근거한 특검 수사가 지난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측과의 공모에서 출발했다는 주장을 펴며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무력화에 나선 것이다. 반면 FBI는 ‘부정확한 내용으로 FBI의 신뢰성을 훼손했다’며 반발하고 민주당도 사법 방해의 일환이라고 맞서고 있다. 여야간 격돌에 더해서 미국 행정부도 대통령과 FBI가 정면 충돌 양상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개를 승인한 ‘누네스 메모’는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 측이 작성한 4쪽짜리 문건이다.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의 FBI와 법무부가 해외정보감시법(FISA)에 따라 트럼프 캠프의 외교 고문이었던 카터 페이지에 대한 감청 영장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클린턴 후보와 민주당 전국위(DNC) 측이 자금을 댄 영국 첩보원 크리스토퍼 스틸의 보고서 중 일부를 사용했다는 내용이다. 특히 법무부와 FBI 관리들이 영장을 신청하면서 스틸 보고서의 정치적 편향성을 알면서도 DNC나 클린턴 캠프의 역할 등을 법원에 알리지 않은 것을 문제 삼고 있다. 감청 영장 신청시 관련 자료와 정보를 모두 법원에 제출해야 하지만, 의도적으로 누락해 FISA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또 스틸이 법무부 관리에게 "나는 트럼프 낙선에 필사적이다. 그가 당선되지 못하도록 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진술했다는 내용도 메모에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건 공개 승인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끔찍하다.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 수치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3일에도 트윗에서 “이 메모는 ‘트럼프 혐의’를 완전히 벗겨준다”며 “공모는 없었으며 사법 방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러시아 스캔들 수사 자체가 클린턴 측과 FBI간 공모에 출발한 것으로 더 이상의 수사는 필요 없다”고 가세했다.

반면 FBI와 민주당은 ‘누네스 메모가 의도적으로 정보를 왜곡했다’고 반발했다. FBI가 이미 2013년부터 페이지에 관심을 두고 러시아 스파이들이 그를 고용하려 한다는 것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스틸 보고서와 무관하게 러시아의 선거 개입에 대한 수사는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다는 얘기다. 하원 법사위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공화당 의원들은 법무부와 FBI의 신뢰성에 상처를 내며 외부의 적(러시아)이 대선에 개입하려는 사실을 묻으려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또 “특검 수사를 방해하려는 사법 방해 노력의 공범자들”이라고 비난했다. FBI 직원 연합도 “FBI 구성원들은 이 나라와 헌법에 대한 헌신을 바탕으로 테러리스트들 및 범죄자들과 싸움을 벌이느라 매일 사선에 서 있다”며 “당파적 정쟁이 우리의 숭고한 헌신을 훼손하는 일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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