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입춘(立春)을 맞은 4일 전국이 꽁꽁 얼어 붙은 가운데 제주 등 일부 지역의 폭설로 하늘길과 뱃길이 막히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겼었다. 이번 추위는 주 중반을 넘어서야 풀릴 전망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5도 이상 떨어진 영하 12.8도를 기록하는 등 지난 주 후반 다소 풀렸던 추위가 다시 맹위를 떨쳤다. 충남ㆍ전라 및 제주 지역에는 오전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목포 5.4㎝, 광주 5.2㎝, 제주 3.8㎝의 일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다.
특히 강풍경보 및 윈드시어(난기류) 특보가 발효된 제주공항은 타 지역의 기상악화까지 겹치면서 결항과 지연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제주-광주행과 광주-제주행 각 7편, 제주-군산 노선 4편 등 총 20편의 항공기가 폭설 등으로 결항됐다. 또 항공기 동체에 쌓인 눈 제거 작업 등으로 인해 160여 편이 지연 운항했다.
육상ㆍ해상 교통도 차질을 빚었다. 제주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돼 제주를 오가는 소형여객선이 전면 통제되고, 대형여객선도 일부 결항됐다. 광주ㆍ전남 지역은 이날 오후 들어 대설주의보가 해제됐지만 앞서 내린 눈으로 전남 구례군 성삼재 구간 도가 통제됐고, 광주에서는 시내버스가 우회 운행하는 등 곳곳에서 차질을 빚었다. 전남 55개 여객선 항로 중 목포 전 항로와 여수 3개 항로, 완도 9 항로 등 총 33개 항로 59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6일 오후까지 제주산지·울릉도·독도 10∼50㎝, 전라서해안 5∼15㎝, 전라내륙 및 제주(산지 제외) 3∼10㎝, 충남서해안 1∼5㎝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7일까지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를 기록하다 8일부터 영하 7도로 다소 오르는 등 기온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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