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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재건축 압박에... 숨고르는 강남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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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재건축 압박에... 숨고르는 강남 아파트

입력
2018.02.04 16:3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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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간 가격 차 더 벌어져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경. 연합뉴스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경. 연합뉴스

최고 8억4,000만원의 재건축 부담금 예상액 공개와 관리처분인가 단지에 대한 타당성 재검증 등 정부의 압박에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가 일선 지자체에 관리처분인가 신청서류를 철저히 검토하도록 지시하면서 강남권 구청들의 한국감정원 검증 의뢰가 확산되고 있다. 송파구청은 최근 미성ㆍ크로바와 잠실진주아파트가 작년 말 낸 재건축 관리처분인가 신청 내용을 한국감정원에 전달해 타당성 검증을 의뢰했다. 서초구도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 한신 4지구 등 4개 단지의 관리처분인가에 대한 검증을 감정원에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토부는 절차나 서류에 하자가 확인되면 재건축 초과이익부담금을 물릴 방침이다.

강남권 아파트값의 상승폭은 일제히 줄었다. 지난 1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0.93%에서 0.31%로, 오름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작년 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초과이익환수를 벗어날 것으로 안심했던 단지들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부담금 대상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반포주공1단지(1ㆍ2ㆍ4주구)는 33억~35억원에 거래되던 전용 105㎡이 3,000만~8,000만원 떨어진 가격에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포동 S중개업소 대표는 “혹시 부실 서류 재검증에 관리처분인가 신청서가 반려될까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일부 호가가 2,000만∼3,000만원 떨어졌는데도 관망세다.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시장 변화를 지켜보며 거래가 ‘올스톱’ 됐다는 게 강남 일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강북 재개발 시장과 일반 아파트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주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마포(1.01%)와 성동(0.97%) 영등포(0.75%) 동작(0.74%) 용산(0.69%)구 등은 강세를 보였다.

한편 최근 강남 고가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며 주택 간 가격 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월간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당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상위 20%의 평균 값을 하위 20% 평균값으로 나눈 것)은 3.1배로, 조사를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최근 1년간 서울의 1분위 평균 아파트 가격이 2억8,115만원에서 3억50만원으로 1,935만원 오를 때 5분위 가격은 11억8,035만원에서 13억4,610만원으로 1억6,575만원이나 급등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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