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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경→진선유→김연아→최다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여풍(女風)?

입력
2018.02.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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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왼쪽)와 최다빈./사진=최다빈 인스타그램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강원도 평창에 강력한 ‘여풍(女風)’이 몰아칠까.

한국의 역대 동계올림픽 명장면에는 여자 선수들이 많이 등장한다. 전이경(41)과 진선유(30), 김연아(28) 등 그 면면만 봐도 화려하다.

전이경은 1990년대 쇼트트랙 종목에서 여풍을 주도했다. 그는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과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 출전에 각각 2관왕에 올랐다. 진선유는 2006 토리노대회에서 쇼트트랙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는 안현수(33ㆍ러시아명 빅토르 안)와 함께 한국인으로서 단일 동계올림픽 3관왕을 차지한 유이한 선수다. 김연아는 2010 벤쿠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무결점 연기로 228.56점(당시 역대 1위)을 획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2010 벤쿠버대회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첫 금메달을 딴 이상화(29ㆍ스포츠토토)는 진행형인 선수다. 그는 500m 3연패에 도전한다. 가장 큰 적수는 500m 부문 24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고다이라 나오(32ㆍ일본)다.

제갈성렬(48) SBS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은 전화 통화에서 “기록상으론 고다이라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심리적인 면을 본다면 꼭 그렇지도 않다”며 “이상화는 이미 2연패를 한데다, 지금은 쫓는 자의 입장이라 고다이라보단 여유가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2010 벤쿠버 대회 때 이상화가 예니 볼프(39ㆍ독일)를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문가들이 거의 없었다.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쇼트트랙 최민정(20ㆍ성남시청)과 피겨스케이팅 최다빈(18ㆍ수리고)도 여풍을 주도할 선수들로 꼽힌다. 최민정은 올 시즌 4차례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성적을 바탕으로 한 세계랭킹에서 500m, 1,000m, 1,500m 모두 1위에 위치해 있다. 3,000m 계주에서도 한국 대표팀이 1위라 금메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4관왕에 도전한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조해리(32) SBS 해설위원은 “올 시즌 활약 중인 최민정의 경우 특히 500m 경기에서 좋은 성적이 점쳐진다”고 봤다.

최다빈은 ‘포스트 김연아’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그 해 4월 세계선수권에선 10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단 최고의 ‘미녀 스타’로 꼽히고 있는 만큼 메달권에만 진입해도 적지 않은 화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해외 여자 선수들로는 피겨의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ㆍ러시아)와 알파인 스키의 린지 본(34ㆍ미국), 스노보드의 실리에 노렌달(25ㆍ노르웨이), 바이애슬론의 도로티아 비어러(28ㆍ이탈리아) 등이 있다.

메드베데바는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최고의 기대주다. 걸그룹 뺨치는 미모의 소유자인 그는 2016-2017시즌 세계선수권 우승자다. 피겨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41.31점) 기록도 갖고 있다.

지난 2013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ㆍ미국)와 열애로 큰 관심을 모았던 린지 본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다. 그는 2010 밴쿠버올림픽 여자 활강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으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통산 80회 우승으로 여자 선수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부상으로 소치올림픽에 불참했던 그는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명예로운 은퇴를 노리고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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