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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뗀 국내 무선 양자암호통신…그나마도 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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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뗀 국내 무선 양자암호통신…그나마도 고사 위기

입력
2018.02.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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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해킹이 불가능한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하려는 각 국의 경쟁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무선 양자암호통신시험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부가 경제성 등이 낮다는 이유로 연구개발(R&D)을 미루고 있어 후속 연구가 사실상 중단위기에 처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난 2일 경기 수원시 한국나노기술원(KANC)에서 ‘제4차 한국과학기자협회-KIST 세미나’를 열고 “지난해 12월 무선 양자암호통신 송ㆍ수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KIST 양자정보연구단 연구진은 KANC 1층에 송신부를 설치한 뒤 레이저를 활용, 50m 떨어진 건물 수신부까지 정보를 전달했다. 국내에서 무선 양자암호통신에 성공한 첫 사례다.

양자암호통신은 빛의 입자(광자)에 정보를 실어 나르는 기술이다. 신호가 무작위로 생성되는 등 보안성이 뛰어나 기간통신망이나 국방ㆍ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차세대 통신기술이다.

최근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가장 비약적인 연구 성과를 내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2016년 세계 첫 양자암호통신 위성 ‘묵자’(墨子) 호를 발사했다. 지난달에는 이 위성을 이용, 베이징에서 약 7,600㎞ 떨어진 오스트리아 빈까지 대륙 간 무선 양자암호통신에 성공했다. 실제 양자암호통신이 일어난 거리는 약 1,200㎞로 추정된다. 또한 202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양자연구소인 ‘국립 양자 정보과학 연구소’ 건설에 1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에선 올해 이 분야에 새로 투입되는 정부 R&D 예산이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년간 양자정보통신ㆍ양자컴퓨터ㆍ양자소자 센서 개발 등에 총 3,04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R&D 계획을 지난해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기술개발 성공 가능성과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올해 예산 확보에 실패했다. 한상욱 KIST 양자정보연구단 박사는 “무선 양자통신 기술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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