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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한수원, 다문화ㆍ취약가구에 안전 선물 ‘행복나래 집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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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한수원, 다문화ㆍ취약가구에 안전 선물 ‘행복나래 집수리’

입력
2018.02.04 14: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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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화장실 등 수리

창호ㆍ도배ㆍ장판 교체 작업도

복지시설ㆍ지붕 개량으로 확대

태양광 안심가로등 1008개 설치

전국 방방곡곡에 빛 선물

“정말 새로 지은 집 같아요. 이제 아이들이 친구들을 마음껏 데리고 올 수 있겠네요.”

경북 경주시에 사는 윤수철씨는 최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행복나래 집수리’ 사업으로 새롭게 변신한 자기 집을 가리키며 활짝 웃었다. 집을 수리하기 전, 작은 방은 부인이 부업으로 개당 140원 받는 자동차 부속 조립 작업실로 썼다. 자동차 부품들이 가득 차 있어 아이들은 안방을 함께 쓸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안방의 주거환경도 좋은 건 아니었다. 화장실과 이어져 있는 벽에 금이 가 화장실 냄새가 스며들었고, 누수로 벽 곳곳에 곰팡이가 슬었다. 웃풍도 심해 겨울이면 추위에 떨어야 했다. 교통사고로 뇌 병변 3급 장애를 가진 그는 동남아 여성과 결혼해 두 아이를 두고 있다.

행복나래 집수리 사업 이후 안방과 작은 방 모두 누수와 방습 처리가 완벽한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단열을 위해 창틀도 바꿨다. 가족들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한 건 화장실이다. 윤씨는 “화장실을 쓸 때마다 하수구 물이 역류하는 일이 이제는 없으니까 냄새도 안 나고 깔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인의 작업실은 마당 한편에 새로 지었다. 덕분에 늘 자동차 부속품 때문에 어지러웠던 작은 방은 다시 아이들의 공간으로 돌아갔다. 한수원은 생활이 어려운 다자녀가정과 다문화가정, 취약가구 등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행복나래 집수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엔 저소득층 66가구 화장실 등을 수리하고, 창호ㆍ도배 장판 교체 공사 작업을 시행했다. 지난해부터는 저소득층 약 90가구와 복지시설 2곳의 시설 개선, 120가구의 슬레이트 지붕 개량 작업을 진행 중이다.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이란 가치를 내세운 만큼 한수원의 사회공헌 활동은 ‘안전’에 집중돼 있다. 행복나래 집수리 사업이 안전한 주거공간을 위한 것이었다면, 태양광 안심가로등은 주민들의 안전한 귀갓길을 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회사답게 국민들에게 ‘빛’을 선물해주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불빛이 없어 어두운 지역에 가로등을 설치해 밤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취지다.

태양광 안심가로등은 낮에 충전한 태양광으로 밤에 불을 밝힌다. 한 번 충전으로 7일 정도 이용할 수 있어 장마철이나 흐린 날씨에도 문제가 없다. 2014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경북 영덕ㆍ경주, 전북 고창, 부산 등 전국에 총 1,008본의 태양광 안심가로등을 설치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평창군 올림픽선수촌 일대에 90본의 안심가로등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2017 행복더함 희망나래 차량 전달식.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지역아동센터에 승합차 80대를 기증했다. 한수원 제공
지난해 10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2017 행복더함 희망나래 차량 전달식.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지역아동센터에 승합차 80대를 기증했다. 한수원 제공

안심가로등을 설치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가 선정한 위기가정에는 의료비ㆍ생활비 등을 보조해주는 ‘반딧불 희망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2016년 156가구, 지난해에 200가구를 지원했다. 이와 함께 전국 지역아동센터의 아동ㆍ청소년들에게 희망나래 도서관을 조성해주고, 안전한 귀가 등에 사용할 차량을 지원하는 ‘행복더함 희망나래’ 사업도 진행한다. 2012년 사업 시작 이후 지금까지 도서관 177곳을 지었다. 승합차는 325대를 지원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제2회 대한민국 범죄예방 대상에서 범죄예방활동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미래 꿈나무를 키우는 교육 활동과 해외 봉사활동도 한수원의 대표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우선 발전소 주변 지역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아인슈타인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국내 명문대 대학생을 멘토로 선발해 겨울방학 동안 발전소 인근 초ㆍ중ㆍ고교생에 대한 학습지도와 진로상담을 시행하는 프로그램이다. 2010년 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2,800여명의 청소년이 370여명의 대학생에게 멘토링을 받았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해오름동맹대학 글로벌봉사단이 지난해 8월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코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과 해오름동맹대학 글로벌봉사단이 지난해 8월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코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교사연수를 마친 사내 자원봉사 교사들이 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 학생들에게 과학키트 조립 등 실험ㆍ실습 지도를 하는 ‘아톰공학교실’도 연 2회 시행해오고 있다. 2013년부터 아톰공학교실에 참여한 학생만 7,359명에 달한다. 발전소 주변 마을을 방문해 혈액검사부터 갑상샘 초음파 검사, 골밀도 검사 등 종합병원 수준의 건강검진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또한 한수원 의료 봉사대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발전회사인 만큼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들을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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