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회장, 신임 임원에 강조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신임 임원들과 만나 “어떤 환경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리더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지난 2일 제주 엘리시안 리조트에서 열린 신임임원들과 만찬에서 “선천적인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몸의 균형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우사인 볼트는 척추를 지탱하는 핵심 근육을 단련하고, 보폭을 최대한 넓게 벌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 역사를 만들었다”며 “주어진 환경이 불확실하고 어려워도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치솟는 국제유가와 금리ㆍ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등 경기위축요인에도 “높은 목표를 세우고,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 달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날 만찬은 지난달 28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진행된 ‘GS 신임 임원 과정’ 중 하나로 열렸다. 허 회장은 2005년 GS 출범 이래 매년 신임임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
허 회장은 ‘높은 산에 오르지 않으면 하늘의 높음을 알지 못하고, 깊은 골짜기에 가지 않으면 땅의 두터움을 알지 못한다’는 순자(荀子) 권학편(勸學編) 중 글귀를 인용하면서 “처음 길을 가는 사람에게 시행착오는 중요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시도하되, 항상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식해 지금보다 나은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9일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쇼트트랙 계주경기에서도 배울 점을 소개했다. 그는 “쇼트트랙 계주경기는 횟수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선수 교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선수 4명의 개인 실력보다 치밀한 작전과 팀워크가 승리에 결정적”이라며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구성원들의 참여와 팀워크를 끌어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는 게 임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리더란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사람”이라며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마음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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