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세븐틴이 3시간이 지루하지 않은 팬들과의 시간을 보냈다.
세븐틴은 지난 2일 저녁 7시30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두 번째 단독 팬미팅 '세븐틴 인 캐럿 랜드'(SEVENTEEN in CARAT LAND)를 개최하고 약 7000여명의 팬들과 만났다. 하루 뒤 있을 2회 공연까지 합쳐 총 3회 공연 중 첫 번째 회차였다.
세븐틴은 '글쎄'와 '울고 싶지 않아', '모자를 눌러 쓰고', '박수'까지 연이어 이어지는 오프닝 퍼포먼스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날의 MC는 13명 중 무작위로 뽑힌 정한이 맡았다. 첫 인사 때는 멤버들 중 특히 건강 상태로 인해 잠시 활동을 쉬었던 디에잇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디에잇은 "그동안 아팠는데 오늘이 드디어 왔다. 행복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3개의 유닛으로 구성된 세븐틴은 보컬팀 '바람개비', 퍼포먼스팀 '13월의 춤', 힙합팀 '트라우마' 무대로 3가지 색깔을 보여줬다. 이같은 유닛의 강점을 이용한 스테이지가 한 번 더 있었는데 바로 유닛 리버스였다. 서로 노래를 바꿔 퍼포먼스팀이 '입버릇'으로 보컬 실력을, 힙합팀이 라이프가드 복장으로 나타나 '스위밍 풀'을, 보컬팀은 래핑을 쏟아내는 '언행일치'로 재미를 줬다. '부석순'이라 불리는 승관, 도겸, 호시의 미발매곡 '거침없이'는 슈트 차림으로 등장한 세 사람의 남성미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유쾌한 멜로디와 안무로 호응을 얻었다.
예능감 넘치는 세븐틴답게 연습생으로 뽑힐 당시의 오디션이나 멤버들끼리의 첫만남, 레슨이 취소돼서 기뻤던 날의 에피소드, '도깨비' 패러디, 늦잠 때문에 학교에 매번 지각해 에스쿱스에게 매일 혼나는 동생들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트콤 같은 영상은 곳곳에서 폭소가 터지게 했다. 멤버들끼리 합이 좋아 게임을 하거나 토크를 할 때도 마이크가 빌 틈이 없이 멘트가 쏟아졌다.
무엇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스페셜 앨범 'DIRECTOR’S CUT'(디렉터스 컷)의 타이틀곡 '고맙다' 무대였다. 앙코르 전 마지막으로 선보인 '고맙다'는 '울고 싶지 않아'가 연상되는 듯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청량한 듯 하면서도 애틋하고 아련한 멜로디 아래 "고맙다"고 거듭해서 말하는 세븐틴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퍼포먼스로 인정받는 세븐틴인 만큼 이번에도 안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활동했던 곡들과 견주어봐도 그보다 더욱 파워풀했으며 새끼손가락을 걸어 약속을 하는 안무가 포인트였다.
팬들과의 단합력을 더욱 끌어올린 앙코르 무대 '캠프파이어'와 '만세'까지 세븐틴은 3시간이 넘도록 지루함 없이 노래와 이야기, 영상으로 시간을 꽉 채웠다. 마지막에는 세븐틴이 항상 끼고 다니는 반지의 모양을 모티브로 삼아 제작된 팔찌를 선물했다. 3회 공연에 오는 약 2만명의 팬들에게 이같은 팔찌를 선물하면서 더할 나위 없는 팬사랑을 표현했다. 넘치는 매력은 물론 넘치는 팬사랑 덕분에 '세븐틴의 해'라고 외쳤던 2017년에 이어 올해 2018년 역시 이들에게는 밝을 전망이다.
한편 세븐틴은 오는 5일 오후 6시 스페셜 앨범 '디렉터스 컷' 전곡과 타이틀곡 '고맙다'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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