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선수로서 유일하게 크로스컨트리스키 출전권을 따낸 선수가 당국의 행정절차가 늦어져 평창행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인도 올림픽 출전 선수 두 명 중 하나인 자그디시 싱(27)이 선수단을 꾸리지 못해 출국이 늦어지고 있다고 2일(한국시간) ESPN은 전했다.
기관 세 곳이 제각각 불협화음을 빚으며 싱의 발목을 잡았다. 인도 동계스포츠연맹(WGFI)은 인도 올림픽위원회(IOA)에 선수 명단보다 임원 명단을 먼저 보내왔다. 회장과 사무국장이 각각 따로 메일을 보내 “선수단 임원으로 참가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IOA는 즉각 반발했다. “(임원 명단은 있는데) 선수 명단은 어디 있느냐”고 따져 묻자 그제야 연맹이 싱의 출전 소식을 알려왔다. 국제스키연맹(FIS)은 지난달 22일 출전 엔트리를 발표했는데,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후였다.
선수단 임원은 WGFI의 사무국장으로 정해졌으나 이에 군 당국이 또 반발했다. 인도군은 “출국 이틀 전에 통보하는 것이 어딨느냐”며 “군 관계자가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 육군 고지대 전투학교(HAWS)의 대위 찬드라물리 샤르마는 “6년 동안 싱을 훈련시킨 것은 바로 우리”라며 “싱이 익숙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통상적으로 군대가 동계스포츠 훈련을 도맡아 했다. 인도에서 눈과 얼음을 찾으려면 히말라야 근처에 가야 했고, 그곳은 접경지대로 인도군의 관할구역에 있었기 때문이다. 1일 “평창에 가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던 싱은 아직 연맹과 군 당국의 타협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김주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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