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경영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쇄신 작업을 벌이고 있는 롯데가 사장단과 전국 팀장 회의를 잇달아 열고 혁신과 질적 성장을 강조하는 새 비전 확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는 뉴 비전 실행의 원년”이라며 “롯데가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기업가치를 높여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롯데그룹은 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2018 롯데 팀장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롯데그룹 각 계열사 팀장 2,000명이 참석한 이 회의는 이틀 전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밸류크리에이션 미팅)에서 논의된 그룹 경영 현황과 방향성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장단 회의에 참석했던 신 회장은 지속적인 혁신과 기업 가치 제고 등을 강조하는 새 비전 실행을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주문했다. 신 회장은 “대표이사들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각 계열사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며 “올해가 ‘뉴 롯데’의 첫해인 만큼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적극 도전하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팀장 콘퍼런스에서도 뉴 롯데의 새 비전 공유에 초점이 맞춰졌다. 롯데는 이날 주제를 ‘뉴 롯데 밸류 크리에이터’로 정하고 전국에서 모인 2,000명의 팀장이 롯데 지속성장을 위한 가치 창출 방안을 마련하도록 강의와 토론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신 회장을 대신해 팀장 콘퍼런스에 참석한 황각규 부회장도 뉴 롯데의 비전 실행을 강조했다 그는 “롯데의 지난 50년을 넘어 미래 100년의 주인공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팀장 여러분”이라며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대한 선도적 우위 확보를 위해 올해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가 연초부터 사장단과 전국 팀장 회의를 잇달아 열고 새 비전 실행을 강조하는 것은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으로 어수선해진 회사 분위기를 다잡고, 신동빈 원톱 체제의 ‘뉴 롯데’ 경영체제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재판 과정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경영권 분쟁과 경영 비리 수사 등 롯데의 발목을 잡았던 큰 고비는 무사히 넘어간 셈”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하고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연초 사장단과 팀장 회의 주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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