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규형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어느 캐릭터보다 주목받았다. 초반부터 강렬하게 약쟁이 유한양으로 등장했던 그는 방송 내내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브로맨스부터 코믹, 동성애, 멜로까지 이규형이 보여줘야 하는 스토리는 많았다. 연극에서 탄탄하게 쌓아온 그의 내공이 제대로 발휘된 순간,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향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Q. '슬감' 종영 이후 인기를 체감하는지.
"아무래도 좀 더 알아봐 주시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밥 먹으러 갈 때나 간혹 술 마시러 가거나 할 때 느껴지더라고요. 아직 그런 인기가 적응이 잘 안 되고 부끄럽기도 하고 민망해요. 무엇보다 감사하죠."
Q. '비밀의 숲'은 감춰둔 서사가 후반에 등장했던 반면 '슬감'은 초반부터 강렬한 캐릭터로 기선제압을 해야 했다.
"기선제압이요? 하하.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역할이 특이하다고 해서 부담이 된다기보다는 촬영이 진행되면서 신경 써야 할 게 많았어요. 톤이라던가 시간이 경과될수록 달라지는 모습 같은 거요. 또 제 애인 역할로 나온 준환이와 찍을 때의 감정선이라든지. 저도 잘 모르는 부분이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하는 게 많았죠."
Q. '슬감'을 통해 주목받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나.
"일단 역할이 특이하니까 시청자분들이나 관계자분들이 저라는 배우를 좀 더 알아봐 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있었어요. 또 '비밀의 숲'에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출연했으니까요. 예상외로 너무 과분하게 뽕쟁이 주제에 큰 사랑을 받아 감사하죠."
Q. 해롱이 캐릭터는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선택받았죠. 신원호 감독님과 작품을 한다는 거 자체가 많은 배우한테 꿈같은 일이에요. 그런 일이 저한테 벌어졌죠. 어떤 역할이든 상관없이 기쁜 마음으로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오디션 볼 때 두시간 넘게 성격이나 자라온 환경,
취미 등 살아온 이야기를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러고 유한양에 캐스팅됐죠."
Q. 해롱이와 닮은 점이 있다면.
"사실 비슷한 구석은 별로 없어요. 워낙 독특한 인물이잖아요. 저는 애정결핍도 없고 혼자 있는 걸 많이 즐기는 편이에요. 목소리 톤도 많이 다르고요. 닮은 부분이라면 형들을 편하게 여긴다는 점 아닐까 싶어요."
Q. 코믹연기가 쉽지가 않다.
"저는 코미디를 좋아해요. 자신감이라기보다는 대본 자체가 잘 쓰여 있으니까 재미는 따라오겠다 싶었어요. 또 제가 부족한 부분은 감독님이 알아서 재밌는 앵글로 잡아주겠지 믿었죠."
Q. 애드리브 연기가 많았다고. 실패한 애드리브는 없었는지.
"글쎄요. 딱히 실패한 애드리브는 없었네요. 아마도 캐릭터화가 되고 나니까 뭘 해도 해롱이의 톤으로 말하면 다들 재밌어 해주시더라고요."
Q. 브로맨스의 중심이었다. 연기할 때 가장 즐거웠던 파트너는 누구인지.
"솔직히 다 재밌었어요. 리액션이 다들 다르잖아요. 호산이 형과 할 대도 재밌고 해인이도 좋았고요. 해수 무릎은 제 전용 베개처럼 됐고요."
Q. 브로맨스에 멜로까지 소화했다.
"준한이와는 처음 만났는데 동갑내기 친구더라고요. 설정도 동갑이었고요. 바로 말놓고 친구 먹었죠. 나중에 같이 부대찌개 먹기로 했어요. 하하. 결말에 대해서는 초반부터 알고 있었어요. 근데 나가자마자 체포될 줄은 몰랐죠. 저 역시 결말에 대해서는 납득했어요. 뽕쟁이가 귀여울 순 있어도 약 자체가 쉽게 보이면 안되니까요. 미화되어선 안 되는 거잖아요."
Q. 해롱이가 특히 사랑받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단순히 웃기기만 했다면 이렇게 정이 가지 않았을 것 같아요.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약을 끊으려는 모습이 기특해 보이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그 이상의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그런 점이 배우 입장에서는 좋았죠."
Q. 독특한 캐릭였던 만큼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이 클 것 같다.
"전혀 없어요. '화랑', '비밀의 숲' 다 특이한 캐릭터였거든요. 한양이를 연기한 게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이 되지는 않아요. 일단 차기작은 드라마와 영화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은 있죠."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연예관련기사]
[Hi #이슈]방탄소년단, ‘기부에 경쟁은 없다!’ 카카오X라인 동시에 손잡은 이유
MBC 드라마 PD, 상습 성추행 혐의로 대기발령…'조사 중'
쎄쎄쎄 임은숙 "SM서 가수 제안, SES 될 뻔 했다"
[Hi #시청률]'믹스나인', 0%대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