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레미콘 이전부지 활용 방안 시민 공모전
시민 제안 추려 2월 말 최종 기본계획안에 녹여
서울 성동구 삼표레미콘 공장의 시멘트 저장고를 ‘공기정화탑’으로 바꾸자는 시민 제안이 시 주최 ‘성수동 레미콘공장 이전부지 활용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서울시는 5년 뒤 이전이 확정된 성동구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2만7,828㎡) 활용 방안에 대한 시민 공모를 실시해 21점의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도시재생 관련 공모 사상 최다 작품인 498점이 접수됐다.
대상은 산업화의 역사적 의미가 있는 레미콘 공장을 완전히 철거하지 않고 ‘공기 공장’으로 재생하는 내용을 제안한 ‘Seoul Air Factory(신용환ㆍ윤종호)’가 뽑혔다. 시멘트 사일로(저장고)를 공기정화탑으로 만들고, 시계 톱니바퀴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구조물을 통해 단절됐던 서울숲과 응봉동(응봉역)을 잇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기존 시멘트 저장고 내부를 전시장으로, 집진기 설비를 공기 청정 타워로 개조해 재생하는 ‘서울숲 미래 재생 문화 공원(이동원)’과 ▦공장 부지가 숲으로 천천히 전이하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생태복원 숲’을 조성하고 이 과정에 각계 시민들이 서포터즈로 참여하는 내용의 ‘서울시나브로(고성화ㆍ하형석)’가 선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에선 미세먼지의 영향인지 대상작과 최우수상작 외에도 ‘공기 질’과 관련된 아이디어가 유독 많았다”고 설명했다.
시는 21개 수상작을 비롯해 제출된 총 498개 시민 아이디어 중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우수 제안을 추려, 서울숲 일대를 아우르는 ‘문화명소 조성 기본계획안’에 녹여낸다는 계획이다. 최종 기본계획안은 2월 말 발표된다.
1976년 건립된 삼표레미콘 공장은 40년 동안 소음, 분진, 교통 문제로 지역 최대 숙원이었다. 이에 따라 시와 성동구는 2015년 공장 이전을 위해 운영사인 삼표산업,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과 수 차례 협의를 거듭한 끝에 지난해 10월 2022년 6월까지 공장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수상자에게는 총 상금 1,000만원과 서울특별시장상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19일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린다. 수상작 21점은 13~23일 신청사 1층 로비에 전시된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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