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폭로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이 전 세계 각 분야로 확산되는 가운데 세계적인 데님 브랜드 게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크리에이티브 총괄인 폴 마르시아노(65)의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게스 모델로 활동했던 모델 겸 배우 케이트 업튼(25)이 1일(현지시간) 마르시아노를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미 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 저스틴 벌렌더의 아내인 업튼은 마르시아노의 이름을 언급하며 ‘미투’ 해시태그를 붙인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업튼은 구체적인 사건 언급 없이 “대표적인 여성 브랜드 게스에서 폴 마르시아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여성에게 성적으로, 정서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이에게 패션계가 권력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업튼은 미 언론에 “구체적인 경험담은 얼마든지 이야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마르시아노는 2015년 게스 CEO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현재는 크리에이티브 총괄로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게스의 새 모델이 된 배우 제니퍼 로페즈가 출연한 광고를 총괄하기도 했다.
업튼의 SNS 폭로 후 게스는 최근 5년 만에 최대 낙폭의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이날 게스 주가는 18% 떨어졌다. 마르시아노는 지난해 3월 기준 게스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다.
마르시아노는 업튼의 의혹 제기에 대해 부인하며 “업튼의 말이 사실이라면 경찰이나 법정에서 이야기하라”며 “모델 계약이 끝난 것에 악감정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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