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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정보 3만건 누출 빗썸 본사 압수수색

입력
2018.02.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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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정보보안 소홀 등 조사

19일 서울 중구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설치된 시세 전광판에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다. 류효진 기자
19일 서울 중구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설치된 시세 전광판에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다. 류효진 기자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일 빗썸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 운영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서버와 컴퓨터 등을 압수, 해킹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빗썸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빗썸은 지난해 두 차례 해킹 공격을 당해 회원 정보 3만1,506건과 웹사이트 계정 정보 4,981건 등 총 3만6,487건의 정보가 유출됐다. 회원 상당수는 “해킹 피해로 금전적 피해를 봤다”고 전국 경찰서에 피해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자 수를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현재까지 신고된 피해액수를 합치면 70억원 규모라고 전했다.

경찰은 압수 자료들을 토대로 당시 해킹 경로와 함께 빗썸의 회원정보 관리 과정에서 기술적 과실이 있었는지도 들여다 보겠단 방침이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이 개인정보 파일을 암호화하지 않은 채 개인용 컴퓨터에 저장하고, 백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보안 조치를 소홀히 한 사실을 확인해 과징금과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빗썸에 대한 방통위 제재는 형사처벌과 무관한 행정적 조치”라며 “압수된 자료를 분석해 업체 측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해킹이 내부자 소행인지, 북한 등 외부에서 저지른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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