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일 포항 지진과 제천ㆍ밀양 화재 참사 등 최근 잇따른 사건 사고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무능’ 말고 보여준 것이 없다”라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과연 ‘나라다운 나라’가 맞느냐고 국민이 다시 묻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각종 사건 사고가 날 때마다 재발 방지와 후속 대책을 언급했지만 지금 어느 하나 나아진 것이 없다”며 “오로지 ‘보수정당 궤멸’만을 꿈꿔왔던 이 정권이 얼마나 국민안전에 소홀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 바로 밀양 참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주변에는 국정운영 기술자들이 너무도 많이 포진해 있다”며 “정치보복, 반미친북, 감성팔이, 언론협찬 전문가들이 그들이다. 이 사람들을 걷어내고 제대로 된 참모들로 하루속히 국정쇄신을 하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과 관련해서는 “정치권력의 책임성 강화, 선거연령 하향을 통한 참정권 확대”라는 최근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개헌의 핵심은 권력구조 개편이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권력구조 개편 없는 속 빈 강정의 ‘문재인 관제개헌 쇼’는 이제 곧 막을 내리고 말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통합과 갈등해소, 타협과 차별의 시정에 앞장서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연설을 마친 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등짝을 강하게 후려쳤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정부 비판 일색이었던 연설에 한목소리로 쓴소리를 쏟아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자기반성도 없고 제1야당의 품격도 지키지 못한 채 남 탓으로 일관한 연설”이라고 혹평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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