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이 당 잔류로 가닥을 잡고 2일 최종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중재파 합류가 확정될 경우 통합개혁신당(가칭) 창당 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주선ㆍ주승용ㆍ황주홍ㆍ이용호ㆍ송기석 의원 등 중재파 의원들은 1일 오찬 회동을 갖고 향후 행보를 논의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선이 무망한 상태에서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공식 입장은 내일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가 전날 제안한 통합신당 창당 직후 대표직 사퇴 제안에 대해선 “중재파 의견을 다 수용한 것은 아니지만 의미 있게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신당에 중재파 의원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였다. 한 중재파 의원은 “고민 중인 의원들을 추가로 설득해 2일 5명 안팎의 의원들이 당 잔류를 선언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다만 이용호 의장은 이날 오후 늦게 통화에서 “통합개혁신당 합류에 지역구 반발이 심해 이번 주말까지 고민을 더 해보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황주홍 의원도 반대파가 추진 중인 민주평화당 합류를 선택했다.
중재파 가세가 굳어지는 가운데 통합을 위한 실무 움직임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실무기구인 통합추진위는 이날 최종 당명후보로 ‘바른국민’과 ‘미래당’ 등 2개를 선정한 뒤 2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안 대표 측은 4일 중앙위를 열어 당헌을 개정한 뒤 전당원투표를 밀어붙이고 13일 바른정당과 통합 전당대회를 열어 합당을 마무리한다는 구상도 재확인했다.
반대파인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도 이날 서울⋅경기⋅광주⋅전북⋅전남 등 5개 지역별 창당대회를 마치며 분당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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