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린지 본/사진=본 트위터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오는 스키 여제 린지 본(34ㆍ미국)은 공백기 동안 황제의 여자로 통했다. 2010년 이혼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만나 공개 열애를 했으나 뜨거운 사랑은 2015년 막을 내렸다.
본이 빠져있는 사이 세계 스키 계에는 본을 능가하는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스타가 등장한다. 스키 요정으로 불리는 미카엘라 시프린(23ㆍ미국)이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맞닥뜨린 신구 미녀 본과 시프린의 정면충돌은 세계가 주목하는 빅매치다.
알파인 스키에서 월드컵 통산 79회의 우승 기록을 보유한 본은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여자 활강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어진 2014 소치 대회에서 2연패를 노렸으나 부상에 발목이 잡혀 출전하지 않았다. 우즈를 사귀면서 영원히 스키 무대를 떠난 것처럼 보였던 본은 고난의 재활과 훈련을 거쳐 다시 올림픽 무대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동기부여가 남다르다.
사실상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평창에서 정상을 밟고 은퇴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복귀 후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본이 지난 1월 21일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열린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 여자 활강에서 1분 36초 4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티나 바이라터(리히텐슈타인ㆍ1분 37초 40)보다 0.92초나 빨랐다.
만 33세 3개월의 나이에 여자 활강 정상을 밟은 본은 자신이 보유한 최다 우승 횟수(여자 부문)를 79로 늘림과 동시에 최고령 월드컵 우승 기록까지 수립했다. 주 종목인 활강에서 올 시즌 월드컵 첫 우승을 거머쥐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 평창 전망을 한껏 밝힌다.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로도 활약한 본은 실력에 버금가는 미모로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 반열에 올라있다. 금발에 환한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추종자(팔로어)는 약 122만명이나 된다.
그러나 본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담할 수 없다. 막강한 경쟁자인 시프린이 본을 능가하는 실력과 외모로 그의 자리를 위협한다.
늘씬한 서구형 미인인 본과 달리 청순한 외모가 눈길을 사로잡는 시프린은 회전과 대회전 등 기술 종목에서 강점을 보인다. 린지 본이 빠진 소치에서 알파인 스키 회전 종목 금메달을 따면서 인기 스타로 발돋움했다. 당시 시프린은 역대 최연소(19세)로 우승으로 화려하게 빛났고 지난 시즌에도 FIS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시프린은 평창 올림픽을 통해 본을 넘는 새로운 여제의 탄생을 외치고 있다.
본은 최근 미국 지상파 NBC와 인터뷰에서 “내 무릎 상태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며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2월”이라고 집념을 드러냈다. 시프린은 덴버 포스트를 통해 “올 시즌은 많이 흥분했던 것 같다”면서 “연습을 거듭할수록 많이 배워나가고 있다. (올림픽에서) 보다 더 공격적이 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전세기 타고 북에서 남으로, 북한 선수단 강릉선수촌 입촌
[이슈+] 조정석, 몸값 낮춰 연극 '아마데우스'에 출연한 이유
‘3부터 219까지’ 숫자로 풀어본 韓선수단의 어제와 오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