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왼쪽), 최다빈(오른쪽)/사진=최다빈 인스타그램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후배들보다 일찍 태어나길 다행이다.”
세계 여자 피겨스케이팅을 평정한 ‘피겨 퀸’ 김연아(28)도 혀를 내둘렀다. 은반 위에서 힘겹게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는 후배들을 보면 같은 길을 걸어온 김연아도 만감이 교차한다. 그만큼 피겨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간절하게 구슬땀을 흘리는 후배들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후배들의 ‘꽃길’을 열어주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은 김연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한국에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생소한 스포츠를 국민적 관심을 받는 종목으로 발돋움 시킨 데는 김연아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연아 킴(Yuna Kim)’으로 불리며 전 세계의 극찬을 받은 김연아는 피겨를 넘어 한국 동계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신장시켰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이번 올림픽 유치에도 공이 컸다. 현재는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를 비롯해 각종 피겨스케이팅 국내외 대회를 오가며 후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최다빈(왼쪽)과 김하늘(오른쪽)이 지난 28일 대만에서 열린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입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연아는 최다빈(18ㆍ수리고)과 김하늘(16ㆍ평촌중)을 지원사격한다. 김연아는 최다빈과 함께 직접 경기장을 찾아 김하늘을 응원할 예정이다.
최다빈과 김하늘은 ‘포스트 김연아 시대’를 열고 있는 유망주로 각광받고 있다. 전 세계 많은 피겨 유망주들이 우상으로 꼽는 김연아의 응원을 받는다는 점은 또 하나의 강점이다. 김하늘은 149cm의 작은 키를 극복하고 최연소 피겨 국가대표가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2018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출전권을 따낸 그는 “키가 작아서 불리한 점도 있지만 사람들이 더 기억해주기도 한다”며 “탄력과 회전력이 좋은 스핀이 자신 있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김연아(오른쪽)가 최다빈(오른쪽)을 지도하는 모습이 담긴 광고 장면/사진=SK 텔레콤 광고 캡처
김연아는 직접 코치로 나서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그가 최다빈을 가르치는 장면이 한 통신사 광고를 통해 전파를 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다빈은 7살이었던 2007년 김연아 장학금을 받고 성장해 ‘연아 키즈’로 불린다. 2012년 12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듬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2013-2014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두 차례 출전해 4위ㆍ5위를 차지했다. 이는 김연아가 시니어 데뷔 전인 2006년 대회에서 우승한 뒤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성적이었다. 현재 최다빈은 김연아의 모교인 수리고에 재학하며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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