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 라틴 보이 밴드 ‘씨엔씨오’(CNCO)가 라디오 방송에서 그룹 방탄소년단과 한국어를 조롱하는 발언을 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씨엔씨오’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기반 인터넷 라디오 방송 ‘아이하트라디오’(iHeartRADIO)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라디오 진행자는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 이야기를 꺼냈다.
논란은 진행자가 “방탄소년단은 한국의 씨엔씨오 버전인 것 같다”는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됐다. 이에 씨엔씨오 멤버들은 “걔네들이? 행여나”라는 말을 하며 비웃었다. 이어 진행자가 “가사도 좋지”라며 비꼬는 투로 말을 건네자 씨엔씨오 멤버들은 갑자기 한국어의 변칙적인 표기를 통칭하는 말인 ‘외계어’를 하기 시작했다. “우다당왕왕, 똥디웡웡, 잉닌쌈” 등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쏟아냈다.
방송이 끝난 후 유튜브를 중심으로 해당 방송 내용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많은 유튜브 이용자들은 씨엔씨오가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타국 문화와 언어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인종차별적 태도를 보였다고 비난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달 31일부터 해외에 거주중인 한국인이나, 외국인 팬들이 이 라디오 방송을 한국어로 번역해 알리면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고 일부 방탄소년단 팬들은 트위터를 이용해 씨엔씨오에게 사과를 요청하고 있다.
2015년 데뷔한 씨엔씨오는 팝 가수 리키 마틴과 함께 공연을 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지난해 발표한 ‘레게톤 렌토’(Reggaetón Lento)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만 약 1억 뷰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새로운 소년 밴드 시대를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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