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가방에 폭발물 의심물체 발견
숙박비 아끼려던 관광객이 두고 가


제주국제공항 여자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물체가 든 가방이 발견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숙박비를 아끼려던 20대 여성 관광객들이 공항 화장실에 가방을 놓고 가면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10분쯤 항공기 운항 종료 후 공항경찰대 대원들이 제주공항 청사를 수색하던 중 3층 여자화장실내에서 여행용 가방 3개를 발견했다. 이어 출동한 폭발물처리반(EOD)이 휴대용 X-ray로 가방 내부를 판독한 결과 폭발물 의심물체가 있는 것으로 판단함에 따라 대피방송이 실시되고, 접근 통제 등 안전조치가 이뤄진 후 해체 작업이 진행됐다. 당시 공항에는 야간 작업자 100여명과 상주직원 30여명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가방 안에 전선들이 많았고,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물품이 있어 폭발물 의심물체로 판단해 조치를 취했다”며 “가방 주인들은 이날 오전 일찍 항공기를 탑승할 예정이어서, 화장실에 가방을 두고 시내에 나가 시간을 보내고 공항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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