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 안팎의 오름세가 계속됐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17개월 만에 최저치인 1.0%로 떨어졌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0% 올랐다. 이는 2016년 8월 0.5%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물가가 안정세로 돌아선 것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과 전기ㆍ수도ㆍ가스 요금 인하 때문이다. 농축수산물은 토마토(-32.5%) 무(-45.3%) 배추(-27.8%) 등 채소류 가격이 낮아지면서 0.6% 하락했다. 지난해 1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고공행진을 했던 계란(-31.8%)도 밥상 물가 안정에 기여했다. 도시가스(-4.0%) 지역난방비(-2.5%) 부담이 줄면서 전기ㆍ수도ㆍ가스도 1.5% 낮아졌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141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생활물가지수는 0.9% 상승하는데 그쳤다. 신선식품지수는 -2.6%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클 것으로 전망됐던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으나, 인상 전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해서는 0.5% 오르는데 그쳤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외식 물가 상승세가 소폭 확대됐지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다만 설 명절 및 올림픽, 최저임금 인상 계기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심리가 확산될 수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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