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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돋보기] 스키 활강, 점프 자세가 실력 판가름

입력
2018.02.01 04:4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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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웬디 홀드너 선수가 지난 3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세계빙상연맹 알파인스키 월드컵 회전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스톡홀름=EPA 연합뉴스
스위스의 웬디 홀드너 선수가 지난 3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세계빙상연맹 알파인스키 월드컵 회전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스톡홀름=EPA 연합뉴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는 모두 10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0개가 스키에서 나온다. 스키를 잡아야 동계올림픽을 잡는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그 중에서도 알파인 스키는 총 6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오늘은 독자 여러분들에게 각 종목별 ‘고수 판별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스키는 크게 스피드계 종목과 기술계 종목으로 나뉜다. 활강과 슈퍼 대회전이 스피드계, 회전과 대회전이 기술계다. 활강과 회전을 한 번씩 탄 뒤 합산하는 ‘복합’ 종목도 있고, 각 나라별 4명씩 나와서 자존심을 겨루는 ‘팀 이벤트’도 있다.

턴과 턴 사이의 거리에 따라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으로 나뉘는데, 슈퍼대회전은 기문과 기문 사이가 50m에 달해 직선코스가 많다. 최고 시속도 100㎞까지 찍힌다. 슈퍼대회전이 스피드계로 분류되는 이유다. 참고로 회전은 시속 40㎞, 대회전은 60㎞정도 나온다.

중계화면으로 스키 경기를 봤을 때 ‘우와! 빠르다!’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면 그건 활강 종목이다. 맨몸으로 최고 시속 130~140㎞를 버텨야 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시속 300㎞정도 달리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 자동차를 타고 320㎞까지 밟아봤는데, 활강 스키보다 스릴이 부족했다.

활강 스키를 볼 때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프리점프’ 구간이다. 경사도 차이 때문에 점프가 발생하는데, 선수들의 실력 차이는 여기서 드러난다. 정선 경기장의 경우 크고 작은 점프가 10개 정도 배치돼있는데, 가장 긴 구간은 30m에 달한다. 이 구간에서 선수들은 폴을 겨드랑이 사이에 끼우고 몸을 웅크리는 ‘크라우칭’ 자세를 취한다. 수준급 선수들은 스피드를 즐기며 어떻게든 더 속도를 올리려는 것이 보이고, 그렇지 못 한 선수들은 몸을 뒤로 빼며 두려워한다.

회전 종목은 ‘눈발’을 튀기는 자가 패배하는 게임이다. 턴을 할 때 마다 눈이 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보기에는 멋있지만 선수들에게는 수치다. 그 만큼 브레이크를 많이 잡았다는 이야기고 기록은 뒤처질 수 밖에 없다. 지나간 자리가 마치 칼날에 벤 것처럼 날카로운 자국 모양이어야 좋은 스키선수다.

독자들에게 가장 큰 재미를 선사할 종목은 팀 이벤트다. 각 나라별로 남녀 2명씩 팀을 짠 뒤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토너먼트 대결을 펼친다. 가령 한국과 일본이 붙는다고 하면, 각 나라별로 1~4번을 정해 맞대결한 뒤 더 많은 승을 가져간 나라가 올라간다. 2-2 동점이 나오면 기록으로 승자를 정한다. 대부분 혼자 나와 기록만 재고 끝나는 스키 경기가 지루하다는 의견이 많아 도입된 종목이다. 0.1~0.2초로도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게 된다.

조용제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후보팀 감독

조용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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