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몸담은 전남 2위
5선 출신 남경필 지사 3위에
정치적 중량감 큰 원희룡 지사와
올림픽 추진 최문순 지사 뒤이어
“지방분권 가속화할수록
단체장 개인역량 중요해져”
‘2018년도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가’ 결과 정치인 출신 단체장들의 리더십이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자치단체인 9개 도 단체장 역량 주민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인지도 높은 정치인 출신 도지사가 이끄는 충남도, 전남도, 경기도, 제주도, 강원도 순으로 순위가 높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감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대선에서 유력 주자로 주목 받았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큰 격차를 보이며 단체장 역량 주민만족도 1위에 올랐다. 또 단체장 청렴 수준에서도 1위를 기록해 인물 경쟁력을 입증했다.
2위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몸담았던 전남도에 돌아갔다. 이번 설문은 단체장이 공석이면 전임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전남도는 이낙연 전 지사, 경남도는 홍준표 전 지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남 최다선 의원 출신인 이 전 지사에 대한 긍정 평가가 반영되면서 전남도는 단체장 역량 주민만족도와 단체장 청렴 수준에서 각각 2위에 올랐다. 또 다른 측정 항목인 지역발전 기여도에서도 전남도는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단체장 역량 주민만족도 3위에는 5선 국회의원 출신 남경필 경기지사가 이름을 올렸다. 남 지사가 이끄는 경기도는 행정서비스 8개 분야를 대상으로 한 주민평가에서 환경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영역에서 모두 1위에 올라 경쟁력을 보였지만 단체장역량 주민만족도에서는 3위로 밀렸다. 대통령 탄핵과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보수 진영이 겪은 내상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남 지사는 단체장 청렴 수준에서도 높은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3선의 원희룡 제주지사도 단체장 역량 주민만족도에서 4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중앙정치에서 벗어나 있지만 정치적 중량감이 상당하다는 점과 제주도정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이 고른 지지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제주도는 주민평가 중 환경(1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행정서비스 분야 종합 2위를 기록했다.
5위에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신 최문순 강원지사가 이름을 올렸다. 강원도는 광역자치단체 도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단체장역량 주민만족도와 단체장 청렴 수준에서 각각 5위와 3위를 기록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개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 지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상당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는 “정권 초기에는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여권 단체장의 도정 운영이 힘을 얻고 성과까지 내기 때문에 주민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분권이 가속화할수록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지역을 독자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단체장의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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