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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병식은 대규모 군사 도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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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병식은 대규모 군사 도발 아니다”

입력
2018.01.3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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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는 북남화해 분위기 흐리려는 수작

보수 망언 묵인하면 대결올림픽 될 수 있어

금강산 행사 취소는 경고… 신뢰 조성해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4월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경축하는 군종합동타격시위를 참관하는 모습. 그림은 노동신문 보도 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4월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경축하는 군종합동타격시위를 참관하는 모습. 그림은 노동신문 보도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31일 “(건군절) 열병식은 대규모 군사 도발이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날 무력 과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남측 보수 언론 등의 지적에 반박하면서다. 금강산 합동문화행사 취소는 여차하면 합의를 깰 수 있다는 경고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공동 문화행사 취소 원인은 동족대결 망동’ 제하 글에서 “지금 남쪽의 보수 언론과 보수 정객들은 북남관계 개선을 저지하기 위해 고의적인 망언을 늘어놓고 있다”며 “이들이 북측 내부의 경축 행사까지 시비하는 것도 북측의 대담한 아량과 주동적인 조치에 의해 마련된 북남 화해의 극적인 분위기를 흐려놓기 위한 수작”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의) 열병식은 대규모 군사 도발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최근 북한의 건군절(2ㆍ8절) 열병식에 대해 ‘상당히 위협적인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발언한 일도 거론하면서 “남측 당국은 보수 세력들의 망동을 저지하기는커녕 여기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북측의 입장에서는 남측 당국자들의 입에서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배치되는 온당치 못한 망언이 여전히 튀어나오는 조건에서 북남 합의의 이행에 심중한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동족 대결을 고취하는 잡소리는 북남관계 개선의 흐름을 달가워하지 않는 미국과 남측 보수 세력의 심기를 대변한 것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며 “이를 묵인하거나 두둔한다면 남측 당국이 그처럼 광고하는 ‘평화올림픽’이 ‘대결올림픽’으로 번져질 수 있다. 북남 합동문화행사를 취소할 데 대한 북측의 결정은 그에 대한 경고”라고 밝혔다.

또 “남측에서도 관계 개선을 위한 상대의 노력을 올바르게 평가하고 올림픽 성공을 위한 협조를 통해 북남의 호상(상호) 신뢰를 조성하고 그것을 두터이 하는 데 주력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이 29일 밤 돌연 금강산 합동문화공연 행사를 취소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자기들 매체를 통해 그 배경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군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2월 8일 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건 7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北통신 “美 흉계 본격 실행 단계… 南, 정신 차려야”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한미 양국의 최근 대북 공조 관련 논의를 비난하며 “대화와 대결은 결코 양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최근 열린 제2차 한미 외교ㆍ국방(2+2)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고위급 회의를 거론한 뒤 “어렵게 마련된 지역 정세 완화의 기류를 또다시 대결과 충돌의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으려는 미국의 흉계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며 “남조선 당국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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