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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 심석희ㆍ최민정,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여왕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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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 심석희ㆍ최민정,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여왕 가린다

입력
2018.01.3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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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왼쪽), 심석희(오른쪽)/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메달밭’으로 불리는 쇼트트랙 종목에서 두 여제가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심석희(21ㆍ한체대)와 최민정(20ㆍ성남시청)이 동고동락하며 친한 언니ㆍ동생 사이를 잊고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여왕의 주인공을 가린다. 이 둘은 3000m 계주를 제외한 500m, 1000m, 1500m 세 종목에서 숙명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계보는 전이경(42)-진선유(30)-박승희(26)로 이어진다. 심석희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여고생 신분으로 메달 3개(1500m 은ㆍ1000m 동ㆍ3000m계주 금)를 수확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 하는 듯 했지만 ‘괴물 신인’ 최민정이 혜성같이 등장했다. 최민정의 등장은 심석희에게도 큰 자극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 살 터울인 둘은 대표팀 훈련 때마다 룸 메이트로 지내며 우애를 쌓았다. 서로의 장점을 흡수했고 한국 쇼트트랙의 대들보로 함께 성장해 나갔다. 심석희는 “민정이가 동생이지만 나보다 뛰어난 부분도 있다. 서로 경쟁하며 배우고 발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대표팀 첫 시즌 때부터 석희 언니와 함께 해 왔다. 서로 많이 보고 배운다”고 화답했다. 얄궂게도 둘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대한빙상연맹의 한 관계자는 “작년 11월 15일 한국에서 개최됐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차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간 볼 수 없었던 묘한 기운이 감돌았다. 연습 내내 일절 말을 섞지 않더라. 올림픽이 다가왔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 최민정, 심석희/사진=임민환 기자

◇ 최근 페이스는 동생 최민정이 우세

최근 페이스는 최민정이 더 좋다. 최민정은 2017-2018 ISU 월드컵에서 총 8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500m·1000m·1500m·3000m 계주 등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중국의 변칙 작전도 최민정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았다. 한국의 취약 종목이었던 500m 단거리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완전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최민정은 폭발력이 최고 강점이며 스퍼트도 좋다. 최근 500m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에 맞서는 심석희의 최대 강점은 올림픽 ‘금 맛’을 봤다는 경험이다. 심석희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개인 종목에서만 2개의 메달을 따냈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도 최민정에 비해 적은 수치일 뿐 무려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표팀의 간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최근 올림픽을 앞두고 코치에 의한 폭행 파문에 휩싸인 점은 악재다. 연맹 관계자는 “사건 이후 심석희가 마음을 추스르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수 많은 올림픽...백중지세(伯仲之勢)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조해리(32ㆍ고양도시관리공사) SBS 해설위원은 둘 가운데 누구도 우위에 있지 않다고 예측했다. 조 위원은 “심석희는 앞쪽에서 레이스를 끌고 가는 체력이 좋고 최민정은 폭발력이 뛰어나다. 둘의 스타일이 다르다”며 “그렇지만 올림픽은 전혀 예상을 할 수가 없다. 한국에서 열리는 데다 메달 밭이란 종목 특성 때문에 분위기, 부담감을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갈릴 것 같다. 본인의 경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둘이 무조건 경쟁 상대가 아님을 시사하기도 했다. 조 위원은 “개인전이라도 준결승까지는 한 조에 편성된다면 우리 선수들끼리 도움을 주고 함께 전술을 짠다. 중국선수들이 생각지도 못한 변칙 작전을 가져 나오기 때문에 이런 것에는 함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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