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평창의 강력한 추위는 외국인들에게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다. 외신들은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 수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31일(한국시간) "지금까지 가장 추운 동계올림픽은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로 당시 영하 11도를 기록했다"며 "평창의 2월 예상 체감온도는 영하 14도 내외"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평창은 한국에서 가장 춥고, 올림픽 개회식 개최지 중 가장 추울 지역 중 하나"라며 "고도가 높은 데다가 만주와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강풍으로도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ㆍ폐회식이 열리는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은 추위의 직격탄을 맞을 장소로 예상됐다. 타임은 "지난달 이 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6명이 저체온증에 걸렸는데 개회식에는 3만5,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 경기장은 중앙난방 시스템과 지붕이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 지역주민은 인터뷰에서 "외국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지역민들이 하는 것과 같이 껴입기 뿐"이라며 "외지인들은 이곳이 얼마나 추울 수 있는지 모른다. 추위의 종류가 완전히 다르다"고 경고했다. 타임은 "조직위원회도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핫팩과 담요, 우비 등을 나눠주고, 스타디움 높은 지역에 바람을 막기 위한 폴리카보네이트 벽을 두를 예정이다. 줄이 늘어서는 곳에는 이동식 히터를 두고, 뜨거운 음료와 음식을 구입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평창이나 릴레함메르처럼 강추위가 화두에 오른 대회가 있는 반면 오히려 춥지 않아서 걱정인 적도 있었다. 앞선 2014년 소치 대회 때 러시아는 눈 부족을 우려해 눈을 저장해둬야 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눈이 모자라자 스키 슬로프에 진짜 눈과 인공 눈을 섞은 짚더미를 깔기도 했다. 이 두 대회에선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 눈이 녹는 일도 벌어졌다. 밴쿠버의 경우 도시 역사상 1937년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 속에 동계올림픽을 치러야 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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