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에 기고문…"대북 타격으론 북핵 못 막아"
차기 주한 미국 대사에 내정됐다가 갑작스럽게 낙마한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가 30일(현지시간) "대북 공격은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단지 지연시킬 뿐, 위협을 막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차 석좌는 이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북한의 코피(bloody nose)를 터트리는 것은 미국인에게 엄청난 위험'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의 코피를 터트리다'는 표현은 미 행정부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코피 전략', 즉 북한의 핵 미사일 시험에 대응해 북한의 관련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전략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WP는 앞서 이날 차 석좌의 주한 미 대사 내정 철회 사실을 전한 기사에서 바로 이 코피 전략을 둘러싼 차 석좌와 백악관의 이견을 철회 이유로 들었는데, 차 석좌가 직접 기고문을 통해 이를 확인한 셈이다.
차 석좌는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위험을 감수할 만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대북) 공격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핵 프로그램을 단지 늦출 뿐"이라며 "또한 공격은 확산의 위협을 막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미 행정부는 신임 주한 대사로 차 석좌를 내정해 지난해 12월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을 요청, 한국 정부가 곧바로 승인 절차를 마무리했으나 한달 가까이 공식 임명 절차가 지연되면서 '이상 기류설'이 흘러나왔다.
WP는 앞서 이날 차 석좌의 내정 철회 사실을 전하며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당초 주한 미 대사로 선택한 차 석좌가 지난해 12월 말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개인적인 이견을 표명한 뒤 더는 지명될 것으로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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