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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도핑은 인정, 정부가 주도하지는 않았다"

입력
2018.01.3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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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3월 대선 출마를 앞두고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3월 대선 출마를 앞두고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사례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미국 언론 CNN은 30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도핑이 있었던 사실을 인정했지만 정부가 주도했다는 사실에 대해선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0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지지자 연설에서 "러시아에서 약물 복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청중들이 이 사실을 알기 바란다"며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예는 많지만 어떤 나라도 드러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로 집중되는 비난을 돌리기 위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푸틴이 도핑 문제를 언급한 것은 같은 날 방송된 전 모스크바반도핑실험실 소장 로드첸코프의 폭로 때문이다. 앞서 로드첸코프는 독일 공영방송 AR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에서 "모든 지시는 위(푸틴)에서 내려왔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는 "소치 올림픽 당시 유리 나고르니흐 차관이 우크라이나 선수의 도핑 샘플 바꿔치기를 지시했다"며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도핑 샘플 같은 것을 바꿔치기하는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또 "멕라렌 보고서의 기초가 되기도 한 그의 폭로엔 러시아에서 여름·겨울 올림픽 출전선수 1000명 이상이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계획을 통해 이득을 봤다는 내용도 담겨있다"고도 전했다.

멕라렌 보고서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 수장인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이 작성한 것으로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실태가 기록되어 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러시아 선수 중 이 보고서에 명단이 올라간 선수는 제외됐다.

푸틴은 도핑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정부가 조직적으로 계획했다는 폭로에 대해선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의 바보 같은 말"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CNN에 따르면 푸틴이 언급한 '법적인 문제'는 러시아 정부의 공격에서 비롯됐다. CNN은 러시아 통신사 'RIA노보스티'를 인용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가 2011년 로드첸코프를 불법마약거래혐의로 기소했지만 2015년 중단됐다. 2016년에도 직권남용으로 또 다른 소송을 제기해 2017년 러시아 법원으로부터 그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사실상 현재 로드첸코프에게 걸린 법적인 책임은 러시아 정부에서 만들어낸 셈이다. 로드첸코프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2015년에 이미 러시아를 떠난 상태다.

CNN은 "러시아는 정부 주도의 도핑을 계속 부인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금지를 초래한 증거를 가진 로드첸코프에 대한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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