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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신인왕 명단에 드래프트 TOP3 없을지도?

입력
2018.01.3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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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이호건(왼쪽)과 우리카드 한성정(오른쪽)/사진=KOVO, 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V리그가 후반기로 접어든 가운데 신인왕 판도 지형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올해 신인왕은 2017-2018 신인 드래프트 상위권을 석권한 대어들이 아닌 제3의 인물이 수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 가운데 한국전력 새내기 세터 이호건(22ㆍ187cm)이 시즌 중반부터 코트를 뜨겁게 달구며 신인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하대 출신 이호건은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했다. 1ㆍ2 순위 한성정(22ㆍ우리카드)과 차지환(22ㆍOK저축은행)이 초반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한 탓에 이호건 이름이 오르내린 것은 시즌 중반부터다. 개막 후 6경기 만인 지난해 11월 14일 대한항공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호건은 신입답지 않은 노련한 볼 배급으로 형들을 제치고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 했다. 2라운드 중반부터 선발 투입 횟수가 늘어난 이호건은 한국전력 쌍포 펠리페(30ㆍ브라질)ㆍ전광인(27)과의 호흡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이호건의 성장과 함께 한국전력의 승수도 쌓였다. 경기당 세트 8.76개로 리그 7위에 오른 이호건이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이끈다면 신인왕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은 이호건에 대해 “신인답지 않게 배포가 대단하다. 볼 배급뿐만 아니라 서브도 좋다”며 높게 평가했다.

같은 팀 2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김인혁(22)은 부상으로 빠진 서재덕(29)을 대신해 맹활약 한 바 있고 최근에도 알토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화재 레프트 김정호(21)와 세터 김형진(23)도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임팩트는 나오고 있지 않다는 평가다. 김형진의 경우 주전 세터 황동일(32ㆍ삼성화재)이 주춤할 때마다 소방수로 투입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남은 경기 동안 최대한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는다면 이호건과 충분히 어깨를 견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특급 신인으로 분류됐던 한성정과 차지환은 대학 시절 활약하던 모습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대학배구리그에서 홍익대 ‘14경기 무패 우승’의 중심에 있었던 한성정이지만 발목 부상 여파 등으로 프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결장한 상태다.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지나치게 많은 서브 범실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하대 출신 레프트 차지환 역시 최하위 팀에서 고군분투 중이지만 신인왕으로서는 부족한 반쪽 짜리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낮은 공격성공률(43.62%)과 잦은 범실(통산 13개) 역시 다듬어야 할 부분이다. 지난 3년 간 신인왕은 드래프트 1순위들의 몫이었다. 2014-2015 시즌(오재성ㆍ한국전력), 2015-2016 시즌(나경복ㆍ우리카드), 2016-2017 시즌(황택의ㆍKB손해보험) 모두 예외 없이 1순위들이 신인왕을 쓸어갔다. 올 시즌 남은 경기 새내기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이 기록도 깨질 수 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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