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조선 등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의 생산이 부진하면서 제조업 생산 능력 대비 실적을 나타내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외환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과 건설업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 전자부품 등이 늘면서 0.6%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금융ㆍ보험, 보건ㆍ사회복지 분야에서 강세를 나타내 2.5% 늘었다.
그러나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산업 부문 성장세와 거꾸로 가고 있다.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71.9%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67.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014년 76.1%, 2015년 74.5%, 2016년 72.6%로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생산 능력은 갖췄는데 그만큼 생산 활동이 왕성하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어윤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자동차, 조선 등 기타 운송장비, 해양플랜트 등 금속가공 분야 등이 생산 실적이 저조하다”면서 “이 세 가지 업종이 전체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어 전체 제조업 가동률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늘면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 배달 등 무점포소매가 13.3% 증가하면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편의점도 12.7% 늘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22.3% 늘면서 전체 14.1% 증가세를 견인했다. 실제 시공이 이뤄진 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은 10.0% 증가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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