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32%…52개월 연속 상승
부산 해운대구 9.05% 치솟아
경기∙인천은 전국 평균 밑돌아
지난해 전국 땅값이 평균 3.8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가 7.02%로 상승률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부산과 제주 등 개발 호재가 많은 대도시들이 땅값 상승을 주도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땅값은 평균 3.88% 올라 2016년 2.70%보다 1.1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이 3.89%를 찍었던 2007년을 제외하면 10년 만의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땅값 상승률은 2009년 0.96%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추세다. 다만 지난해 땅값은 1ㆍ2분기에는 각각 0.74%와 1.10%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3분기 1.06%, 4분기 0.93%로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땅값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세종(7.02%)이었다. 이어 부산(6.51%), 제주(5.46%), 대구(4.58%), 서울(4.32%)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은 2013년 9월부터 52개월 연속으로 땅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곡지구 개발 이슈가 있는 강서구(5.48%)와 ‘연트럴파크’와 ‘망리단길’ 등 신규 상권이 성장 중인 마포구(5.32%)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 수도권인 경기와 인천은 각각 3.45%, 3.10%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시ㆍ군ㆍ구별로는 LCT사업과 센텀2지구 등 개발 호재가 있는 부산 해운대구의 땅값이 9.05% 치솟았다. 주택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부산 수영구는 7.76%, 고덕국제신도시 건설 호재가 있는 경기 평택은 7.55% 각각 상승했다. 부산 기장군도 7.00% 올랐다. 반면 조선업 위기로 경기 침체에 빠진 울산 동구는 1.86% 감소했으며, 경남 거제시도 0.33%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지난해 토지 거래량은 전년보다 10.7% 증가했다. 거래량 자체는 주택공급계약 및 오피스텔 등의 분양권 실거래 신고가 의무화되면서 늘어났지만, 분양권을 제외한 매매 거래량만 보면 소폭 감소했다. 전체 거래 중 순수 토지 거래량은 2037.9㎢로 전년보다 4.4% 증가했다. 토지 거래 증가율 역시 세종이 32.2%로 가장 높았으며, 사드 여파로 중국인의 부동산 투자가 급격히 줄어든 제주는 17.8% 감소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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