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매체와 협업한 치매 국가책임제 광고가 온라인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현실적 내용, 배우들의 호연, 반전이 ‘3박자’를 잘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피키캐스트는 지난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너무 현실적이어서 눈물 나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약 4분 30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저는 엄마가 되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상은 사고뭉치 어린 딸과 시장 나들이에 나선 여성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호떡 사러 가자”는 딸의 말에 여성은 “알았어. 먼저 반찬 좀 사러 가자”며 시장에 있는 한 반찬가게에 들른다. 가게 주인이 맛 보라며 건넨 반찬을 먹다가 여성은 허전함을 느낀다. 옆에 서 있던 딸이 어느새 사라진 것이다.
당황한 여성은 시장을 돌아다니며 상인들에게 수소문하지만 돌아오는 건 “모르겠다”는 답변뿐. 여성은 땅거미가 질 때쯤에야 앞서 ‘호떡을 사달라’던 딸의 말을 떠올리고 한달음에 호떡가게로 달려간다. 가게에 도착한 여성은 딸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생긴 사람 못 봤냐”고 묻는다. 그러자 주인은 가게 바깥 한 쪽 구석을 조용히 가리킨다. 딸은 거기에 주저앉아 호떡을 먹고 있었다. 여성은 “왜 이러는 거야. 진짜 속상하게. 언제부터 이런 거 좋아했다고”라며 딸을 질책한다. 딸은 “아니, 호떡 좋아하잖아”라고 말한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는 모녀 사이의 반전이 숨어있다.
영상은 30일 오후 조회 수 약 6,000회를 기록하는 등 SNS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현실적 내용과 예상치 못한 반전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주인공으로 열연한 배우 이채은씨에 대한 호평도 많다.
해당 영상은 문재인 정부의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인 ‘치매 국가책임제’를 홍보하기 위해 기획됐다. 치매 국가책임제는 치매 의료비 90% 건강보험 적용을 골자로 ▦치매지원센터 확대 ▦치매안심병원 설립 ▦노인장기요양보험 본인부담 상한제 도입 ▦치매 환자 전문 요양사 파견 제도 도입 등이 주요 내용이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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