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올해 첫 국정연설
‘용접공, 감세혜택 경영진, 'MS-13' 갱단 피해 유족과 수사관, 피격 경찰, 이라크전 상이용사…’
30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State of Union Address)에 백악관이 초대하는 인사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의제를 엿볼 수 있는 명단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10여명의 국정연설 초대 손님 명단을 공개했다. 첫 인사로 호명된 이는 오하이오주 데이턴에 사는 숙련 용접공인 코리 애덤스. 샌더스 대변인은 “지난해 코리와 그의 부인은 처음으로 집을 소유하게 됐고 감세에 따른 여유 자금을 두 딸의 교육비로 저축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노동자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집을 갖게 됐고 감세 혜택도 누린다는 것을 부각시킨 것이다. 애덤스씨가 근무하는 회사 경영진 2명도 초대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경제 호황으로 회사가 성장했고 세제 감면 덕택에 근로자들에게 크리스마스 보너스를 나눠줬다고 백악관은 소개했다.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갱단인 ‘MS-13’ 에 살해된 소녀들의 부모들과 이 갱단 멤버를 100명 이상 체포하는 성과를 거둔 이민세관단속국(USICE) 소속 수사관, 멕시코 접경인 뉴멕시코 주에서 마약과의 전쟁 도중 피격으로 부상한 경찰도 명단에 포함됐다. M-13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과 연계시킨 갱단으로, 이민 규제 강화의 메시지가 담긴 것이다.
이밖에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부상당한 상이용사, 지난해 허리케인 '하비' 등 수재 당시 맹활약한 인명구조 자원봉사자 등도 초대를 받았다. 이들은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 옆에 앉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들 모두는 깨지지 않는 미국 정신을 상징하고, 우리나라에 영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의회 연설이던 지난해 2월 상·하원 합동연설 당시에도 불법체류자에게 피살된 경찰의 부인 등을 초대했으며, 연설 도중 이들을 일일이 소개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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