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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연봉 계약, 선수단 출국 하루 전 발표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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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연봉 계약, 선수단 출국 하루 전 발표한 이유는?

입력
2018.01.3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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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진성/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프로야구 NC의 불펜은 필승조로 불리며 탄탄하기로 유명하다. 김진성, 이민호, 임정호, 임창민, 원종현, 윤수호 등이 호흡을 맞춰 4년 연속 팀의 가을 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NC는 정규리그 최종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신생팀으로는 매서운 저력을 뽐냈다.

좋은 성적이 연봉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모양새다. NC는 유독 연봉 계약 발표가 늦었다. NC 구단은 29일 “2018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 선수 70명과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30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하루 앞둔 시점이다.

NC가 이토록 연봉 계약 발표가 늦은 이유는 마무리 협상에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구원 투수 김진성(33)이 가장 마지막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는 “제가 가장 마지막에 사인하는 바람에 발표가 늦어졌다”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들려줬다. 지난해 연봉 1억8,000만원을 받은 김진성은 올해 27.8%(5,000만원) 오른 2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늦게 도장을 찍은 이유는 계약 조건에 아쉬움이 남아서다. 김진성은 “좋은 성적을 내고도 잠을 못 잔 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잘 한 선수는 구단의 자산이다. 그런데 열심히 뛴 대가가 너무 아쉽다. 나 역시 5년 동안 팀을 위해 뛰었다. 아플 때는 진통제를 먹으면서 뛸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 토로했다.

김진성은 유영준 NC 단장을 믿고 새 시즌 힘을 다시 내기로 했다. 김진성은 “계약을 하기 전까지 새로 오신 단장님과 5번 만났다”며 “유 단장님과는 이전부터 친분이 있어서 편하게 얘기를 많이 했다. 제 얘기를 잘 들어주시고 믿음을 주셨다. 단장님을 믿고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말했다. 유 단장은 2011년부터 NC 스카우트 팀장을 지내다 지난해 1월부터 NC 단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정규시즌 구원 투수로는 가장 많은 10승(6패)을 올리며 NC 마운드의 허리진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69경기에 출장해 15홀드, 평균자책점 3.61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가 소화한 89⅔이닝은 홀드 부문 1위에 오른 LG 진해수(52⅔)보다도 많다. KBO 투수부문 홀드상을 받은 진해수(32)는 구단으로부터 올해 연봉 8,000만원(72.7%) 오른 1억9,000만원 계약으로 보상을 받았다. 삼성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장필준(30)도 지난 시즌 67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 8패, 21세이브를 기록하고 종전 6,500만원에서 팀 내 최고 인상률인 115.4% 오른 1억4,000만원을 받게 됐다.

NC 김진성이 지난해 2월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사진=OSEN.

창단 5년 동안 4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한 NC는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내는 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이 상식을 벗어난 저연봉의 선수로 2002년 20연승을 이뤄냈던 ‘머니볼’ 신화의 한국판으로 NC가 비유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은 100억 원 대에 진입했고 신인 선수라도 잘 한 선수에게 적정한 보수를 지급하는 것이 추세다.

김진성은 30일 선수단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1군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그는 “꼼꼼한 성격이라 짐을 잘 챙겼다”며 “시즌 전에 다치지 않고 몸 관리에 신경 쓰겠다”고 이번 캠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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