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상 건국대학교 명예교수가 일본 규슈의 구석구석 명소와 사연을 소개하는 ‘규슈 역사문화여행’을 펴냈다. 규슈 7개 현의 가볼 만한 곳과 역사, 인물, 최신 여행 루트까지 소개하는 규슈 인문 안내서다.
저자는 언론 역사를 연구하며 일본 천주교도의 선교 과정에 흥미를 느껴 규슈를 수십 번 방문했고, 다양한 자료를 조사해 이 책을 출간했다. 백제의 유민들이 정착한 곳이나 조선을 침략한 장수들과 관련 있는 곳, 임진왜란 때 끌려간 도공들의 흔적이 남은 곳 등을 돌아보며 규슈가 단순한 온천 관광지가 아니라 한국과 밀접하게 연관된 역사의 현장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국내에도 알려진 조선 도공 이삼평의 흔적뿐만 아니라, 가고시마로 잡혀간 전라도 출신 도공들의 이야기도 전한다. 조선인끼리만 통혼하며 현지인과 격리된 채 수백 년을 지냈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조선 문화의 흔적이 더 강하게 남아 있다고 설명한다. ‘인증샷’과 맛으로 대표되는 단편적인 즐거움만 추구하기보다, 일본에 대해 좀 더 알고 규슈를 깊이 있게 여행하고 싶은 이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존 출판사, 2만원.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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