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다음 달 출시될 신형 ‘싼타페’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며 ‘왕의 귀환’을 예고했다. 싼타페는 3세대 모델이 출시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모델이다. 이후 모델 노후화로 최근 2년 연속 기아차 쏘렌토에 정상 자리를 내줬지만 6년 만에 완전변경(풀 체인지) 된 이번 4세대 신형 싼타페를 통해 다시 왕좌를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신형 싼타페를 공개하고 변화된 외관과 편의ㆍ안전사양 등을 소개했다. 외관은 우선 전면부에 현대차의 정체성을 담은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용광로에서 쇳물이 녹아내리는 흐름을 형상화)이 눈에 띈다. 동시에 먼저 출시된 소형 SUV 코나처럼 주간주행등(DRL)과 메인 램프가 상하로 나눠진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를 적용해 미래지향적 이미지와 현대차 SUV 간 동질성을 부여했다. 측면은 매끈한 루프 라인과 헤드 램프에서 리어 램프까지 이어지는 날렵한 라인으로 역동성을 살렸다. 현대차 내장디자인 1팀 김인섭 팀장은 “싼타페의 기존 디자인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운동을 즐기는 적당한 근육의 도시형 남성을 떠올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산업계에서 주목받는 ‘캄테크’(Calm-Tech) 트렌드를 신형 싼타페에 대거 반영했다. 캄테크는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센서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등이 작동해 편의를 제공해주는 기술이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 이번 신형 싼타페에 적용한 ‘안전 하차 보조’(SEA), ‘뒷좌석 승객 알림’(ROA), ‘후방 교차 충돌방지’(RCCA) 등이다. SEA는 차가 정차 후 승객이 내릴 때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가 감지되면 경고를 보내고, 특히 뒷좌석 문을 잠금상태로 유지해 아이들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기술이다. ROA는 뒷좌석 동승자가 하차하지 않고 실내에 남아 있는 사실을 운전자가 알아채지 못할 경우 경적 울림, 비상등 점멸, 문자메시지 발송 등 3중으로 알려준다.
또 신형 싼타페는 ▦기존 모델 대비 전장 및 휠베이스 증가 ▦동급 최대의 2열 레그룸 확보 ▦루프 길이 증대에 따른 3열 헤드룸 증가 등 뒷좌석 승객의 공간을 넓혔다.
현대차는 다음 달 7일부터 전국 영업점을 통해 신형 싼타페에 대한 사전계약을 받고, 다음달 말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선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아차 쏘렌토를 비롯 상반기 수입 예정인 한국지엠(GM)의 에퀴녹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등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싼타페 판매에 대해 기대가 크다”며 “신형 싼타페는 차를 이용하는 모든 순간에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하며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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