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KTX 경강선/사진=연합뉴스
설 연휴가 끼어있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정부 차원에서 준비한 다양한 혜택으로 국민들의 발걸음을 유혹한다. 올림픽 기간 행사 지역의 고속도로 차량 통행료가 면제되고 KTX 경강선 할인 및 KTX를 이용한 관광객들에게는 여행 상품 등의 프로그램이 더해진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당정청협의회를 열고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을 비롯한 평창 올림픽 지원 대책을 결정했다.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오는 2월 9일부터 25일 및 패럴림픽(3월 9∼18일ㆍ10일간) 기간에 평창ㆍ강릉ㆍ진부ㆍ대관령ㆍ속사ㆍ면온ㆍ남강릉ㆍ북강릉 등 개최지 인근 8개 요금소를 통과하는 차량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대중교통도 통 큰 혜택의 중심에 선다. 설 연휴에 KTX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역귀성 하는 탑승객은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주중 열차도 다음 달부터 최대 30% 요금을 깎아준다. 올림픽을 계기로 강원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2월 9일부터 3월 18일까지를 '평창 여행의 달'로 지정하고 KTX 경강선(평창ㆍ진부ㆍ강릉행) 할인 및 동계 올림픽 특화 패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KTX 경강선은 2월 1일부터 28일까지 4인 5만원 티켓을 내놓고 좌석별 50% 할인 등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올림픽과 관광을 연계한 KTX 여행상품 등의 프로그램도 다수 마련하는데 코리아그랜드 세일, K푸드 플라자를 통해 강원 지역에 내ㆍ외국인 방문을 유도한다. KTX 경강선 티켓을 소지하면 농ㆍ수협에서 농ㆍ축ㆍ수산물을 최대 20% 싸게 살 수도 있다. 올림픽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설에 평창 올림픽 입장권을 선물하는 캠페인도 함께 벌인다.
아울러 당ㆍ정ㆍ청은 올림픽 기간 중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방한을 유도하기 위해 단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15일 무비자를 주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인은 제한적 무비자인데 올림픽 티켓을 20만원 이상 소지한 경우 15일 무비자를 주는 방안이다. 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는 5인 이상 단체 관광객에게 15일간 한시적 무비자를 허용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경우에 대비한 현지 교통 체증 대책이다. 평창 지역은 특히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아 사전 대책이 중요하다. 올림픽 기간 경기가 열리는 평창 인근에 한해 관내 차량 2부제를 정부가 검토하는 배경이다. 정부는 평창 올림픽 교통대책으로 이날 차량 2부제를 포함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측은 "올림픽 기간 외부에서 차량이 많이 오는 만큼 관내에라도 2부제를 도입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강원도는 평창 올림픽 기간인 지난해 말 2월 10일부터 25일까지 자가용과 10인승 이하 승합차를 대상으로 차량 2부제를 시행하는 올림픽 수송 대책을 마련했다. 강릉시의 동 지역은 2부제가 의무화되고 강릉 읍ㆍ면 지역과 평창군ㆍ정선군은 자율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2부제 운영을 위해 하루 180여명의 단속 인력을 투입하고 주ㆍ정차 금지구역을 확대한다. 차량 2부제는 미세먼지와도 연관이 있다. 환경부는 올림픽 기간 중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예보되면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차량 2부제가 실시되도록 조치했다. 강원도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지역은 강원 영동(강릉시)과 영서(평창·정선군)로 나뉜다.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되면 강릉ㆍ평창ㆍ정선의 행정ㆍ공공기관 337곳(직원 1만2,000명)은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차량 2부제를 한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평창 올림픽과 함께 즐기는 명절이 돼야 하며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기치에 걸맞게 물가 근심을 덜고 온기가 도는 명절이 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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