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합의된 대로 진행될 것
남북 간 별 문제 있다고 안 해
北, 행사 부담 있지 않았나 짐작”
국제사회와 추가 논의 필요 시사
오늘 중 북측에 우리 입장 회신
통일부가 30일 “마식령스키장에서 진행할 남북 공동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다음날인 이날 기자들과 만나 ‘31일로 예정된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일정에 변동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별다른 북한의 특이 동향은 없는 상황이고, 합의된 대로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 간에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동훈련을 31일 진행하기로 남북이 사실상 합의한 상황인데도 일정을 발표하지 못하는 이유와 관련해 “(북한과) 특별히 조율할 것은 없다”면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논의 및 북측과의 실무 관련 추가 협의가 아직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10시 10분쯤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2월 4일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했던 남북 합동문화공연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통지문에서 북한이 밝힌 취소 사유는 ‘남측 언론’이었다. 통일부는 “남측 언론들이 평창 올림픽과 관련, 북한이 취하고 있는 진정 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부 경축 행사까지 시비해 나선 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북측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나름대로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금강산문화회관 시설이 워낙 낡아 공연을 진행하기 무리가 있었던 데다 300여명이나 되는 우리측 인원을 초청하는 게 북한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짧은 기간이지만 남북이 협력하면 행사를 잘 치를 수 있겠다 생각했고 준비를 해왔다”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일정이 촉박한 만큼 올림픽 개막 전 합동공연이 열릴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해 보인다.
통일부는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전날 북측이 금강산 행사 취소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데 대한 우리 입장을 담은 답신을 전통문을 통해 이날 중 발송할 예정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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