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끊임없이 공격받아온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결국 사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매케이브 부국장의 사임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CNN은 3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매케이브 부국장이 이날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매케이브는 지난 해 5월 제임스 코미 국장이 경질된 이후 FBI 국장 대행을 맡았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나는 코미 국장을 전적으로 존경한다"며 "코미는 FBI 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왔고, 이날까지도 여전히 그렇다. FBI 직원들의 압도적인 다수는 코미 국장과 깊고 긍정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는 말로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또 트럼프 대선캠프의 '러시아 커넥션' 조사가 FBI가 관심을 두고 있는 "가장 작은 이슈 중 하나"라는 백악관 측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우리는 이를 가장 중대한 조사로 생각한다"는 말로 관련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코미 FBI 국장을 경질한 후 매케이브를 백악관으로 초대해 만난 자리에서 2016년 대선에서 누구를 뽑았는지를 물었다. 이에 매케이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의 부인 질 매케이브가 2015년 민주당 소속으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었을 당시 힐러리 클린턴 진영으로부터 70만 달러를 받은 것에 대해 화를 냈다고 WP는 전했다.
지난해 말 WP는 매케이브 부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갈수록 악화되자, 연금 혜택을 받을 수있는 오는 3월쯤에 은퇴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앤드루 매케이브 FBI 부국장이 온갖 (연금)혜택을 받으며 은퇴하려고 촌각을 다투고 있다"며 "(그런데) 90일 뒤에 나간다고?!!!"라고 비난했다. 이어 "(보안 정보를) 유출한 제임스 코미(전 FBI 국장)와 함께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 수사(불법적으로 삭제한 이메일 3만 3000건을 포함해)를 책임졌던 매케이브 FBI 부국장이 어떻게 수사 중에 클린턴 꼭두각시들로부터 자기 아내의 선거 캠페인을 위해 7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가?"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매케이브 부국장의 사임에 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매케이브의 사임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CNN은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크리스토퍼 레이 FBI국장이 매케이브 부국장에게 함께 일할 팀을 구성하고 있는데 매케이브는 그 팀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며, FBI에 머물 것인지 떠날 것인지를 결정하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레이 국장은 30일 매케이브의 후임으로 데이브 보디치를 임명했다. 직책은 일단 부국장 대행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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