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공개 사퇴 압박을 받아 온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매케이브는 올 봄 은퇴를 앞두고 이날 돌연 사임했다. 매케이브는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다 경질된 제임스 코미 국장 이후 FBI 국장 대행을 맡았던 인물이다. 지난해 6월 그는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나는 코미 국장을 존경한다. 코미는 FBI 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왔고 이날까지도 여전히 그렇다. 압도적인 대다수 직원들이 코미 국장과 깊고 긍정적인 관계를 가졌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드러낸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매케이브 부국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2016년 대선 때 누구에게 투표를 했느냐”는 질문을 하면서 정치성향을 추궁했다. 이날 매케이브는 “투표하지 않았다”고 답했지만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화에서 2015년 상원 의원 선거에서 매케이브의 부인인 질 매케이브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을 때 힐러리 클린턴 측으로부터 70만달러를 받은 점을 언급하며 화를 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매케이브 부국장이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오는 3월쯤 은퇴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트위터에서 “앤드루 매케이브 FBI 부국장이 온갖 혜택을 받으며 은퇴하려고 촌각을 다투고 있다. (그런데) 90일 뒤에 나간다고?!!!”라고 트윗하며 매케이브 부국장을 비난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