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데이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이틀에 걸친 연장 접전 끝에 알렉스 노렌(스웨덴)을 꺾었다. 둘은 전날 4라운드를 나란히 10언더파 278타로 마쳐 연장전에 들어갔으나 해가 질 때까지 5차례 연장전을 치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날 다시 연장전에 나섰다.
전날과 달리 이날 6번째 연장전 승부는 쉽게 갈렸다. 노렌이 페어웨이에서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연못에 빠졌다. 벌타를 받은 노렌은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보기로 홀을 끝냈다. 반면 데이의 티샷은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걸렸지만 세 번째 샷을 핀 1m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뽑아내면서 이틀에 걸친 연장전을 마감했다. 데이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우승이 11회로 늘어났다.
데이는 지난해 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작년 초 세계랭킹 1위였던 데이는 이번 대회 직전 14위까지 떨어졌다. 우승 기록도 2016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없었다. 지난해 20차례 경기에 출전해 AT&T 바이런 넬슨 준우승을 빼곤 우승 문턱에 가본 적이 거의 없었다. 톱10 입상은 고작 5번이었고 컷 탈락은 네 차례나 됐다.
몸과 마음이 지친 탓이었다. 허리 부상에 허덕였고 어머니의 암 투병, 아내의 유산이 겹쳐 마음마저 지쳐갔다. 데이는 “쇼트게임, 퍼팅, 그리고 드라이버까지 망가지지 않은 게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다행히 어머니는 수술 후 건강을 되찾았고 아내도 유산의 후유증에서 벗어났다. 데이의 허리 부상도 다 나았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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