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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없이 예술성 뽐내는 갈라쇼, 티켓 비싸지만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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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없이 예술성 뽐내는 갈라쇼, 티켓 비싸지만 불티

입력
2018.01.29 18: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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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텐과 짝을 이뤄 춤을 추는 모습. 연합뉴스
김연아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텐과 짝을 이뤄 춤을 추는 모습. 연합뉴스

빛나는 은반 위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연기. 피겨스케이팅은 ‘동계 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린다. 그 중에서도 각 종목의 입상자들이 참여하는 갈라쇼는 피겨의 꽃이라고 불린다. 순위와 점수를 잠시 내려두고 오로지 예술성을 뽐내는 갈라쇼는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다.

갈라쇼는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 4종목의 상위 입상자들이 참여한다. 심판도 없고, 점수와 순위도 없다. 경쟁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자리다. 본 경기 때와는 달리 가사가 있는 대중음악을 선택할 수도 있고, 의상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고성희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이사는 “갈라쇼는 입상한 선수들이 펼치는 일종의 앙코르 공연과도 같다”라며 “예술과 스포츠가 합쳐진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종목 특색으로 인해 생겨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풍성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평창 올림픽 갈라쇼 티켓 가격은 개ㆍ폐회식을 제외하고는 A석 기준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다. 고성희 이사는 “선수들이 대회 규정 때문에 평소에 보여주지 못 했던 모습이나 더 많은 끼를 자유롭게 보여주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순위 경쟁이 갈라쇼로 불붙은 적도 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2ㆍ러시아)가 김연아(28)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이 때 불거진 판정논란이 갈라쇼 무대로까지 이어진 것. 연두색 대형 깃발 두 개를 양손에 들고 갈라쇼에 나선 소트니코바가 깃발을 밟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이틀 전 금메달을 수상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웹진 블리처리포트는 “갈라쇼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김연아”라며 소트니코바의 수상 자격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김연아는 존 레넌의 명곡 ‘이매진’을 배경음악으로 생애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아름답게 장식하며 찬사를 이끌어냈다. 당시 김연아의 갈라쇼 연기는 4년여가 지난 지난해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 메인에서도 재조명될 정도로 전 세계 동계스포츠 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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