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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 "100석→10000석까지, 함께 커리어 꾸리고 싶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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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 "100석→10000석까지, 함께 커리어 꾸리고 싶다"(인터뷰)

입력
2018.01.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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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이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희준이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한희준이 새 앨범 '딥 인사이드(DEEP INSIDE)'로 던진 승부수는 '변화'였다. 그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8개월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새롭게 꾸려나갔다. 결과 한희준은 앨범 재킷에서부터 장르, 창법과 외모, 스타일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딥 인사이드'로 어반 알앤비 장르에 뛰어들었고 시크한 감성의 음악과 어우러지기 위해 체중 10kg을 감량했다. 아울러 마냥 따뜻했던 목소리 톤을 보다 도시적이면서 날렵한 색깔로 바꿨다. 그리고 한희준은 온전히 음악에만 집중하기로 다짐했다.

"지난 4일 이전에 하지 않았던 어반 알앤비 장르의 '딥 인사이드'를 발표했다. 제일 하고 싶은 장르였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나에게 '너가 정말 섹시하고 치명적이니?'라고 질문했을 때 확답을 못 하겠더라. 그런데 새로 영입된 프로듀서팀, 작곡가팀이 잘 어울릴 수 있겠다고 해줘서 도전해보기도 마음먹었다."

앞서 한희준은 '그대여', 거의다', '좋아하나봄' 등 다수의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하며 음악적 역량 드러낸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딥 인사이드'에는 프로듀서로서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노래에만 초점 맞추며 보컬 톤을 가다듬었다. 그의 변화에는 새로운 음악 작업을 받아들이는 것도 포함됐다.

"지난 앨범 같은 경우 내가 많은 것에 직접 관여했다. 프로젝트 자체를 총괄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딥 인사이드'에는 내가 하지 않았던 모습을 담아야 했다. 어반 알앤비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장르의 길이었다. 때문에 전문가 분들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시각이 필요했다. 도움을 받다 보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라. 동시에 프로듀서 팀과 '딥 인사이드'에는 어떤 목소리가 어울릴지 연구했다. 늘 해오던 목화 이불 같은 따스한 톤에서 얄쌍하면서 도시의 회색빛을 연상케 하는 음색으로 바꿔나갔다. 그리고 레이디스 코드 소정이 '딥 인사이드'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농도 짙은 섹시함을 완성해줬다."

한희준이 '딥 인사이드'로 변화를 꿈꿨다.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희준이 '딥 인사이드'로 변화를 꿈꿨다.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희준은 '딥 인사이드' 앨범을 기점으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보다 줄이면서 음악에 열중하기로 마음먹었다. 공연형 가수라는 형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였다. 그는 오는 2월 10일 서울 신사동 마이라이브홀에서 개최할 팬 콘서트 '인사이드 어스(INSIDE US)'로 한희준 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인사이드 어스'는 나의 이름을 걸고 하는 콘서트다. 공연형 가수로 가기 위한 첫 발걸음은 본인만의 색깔을 가질 수 있는 라이브 형태 밴드라고 생각했다. 조용필 선배님은 위대한 탄생이라는 밴드를, 김범수 선배님은 겟올라잇 밴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세션 분들과 호흡 맞추며 공연 시장의 새싹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 또 나에게 있어서 콘서트는 소통과 같다. 나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어떤 감성을 느꼈는지 등 다양한 스토리를 관객분들과 공유하고 싶다. 이것은 가수들만의 특권이라고 느낀다. 100석으로 시작해서 연말에는 1000석짜리 공연을 열고 싶다. 훗날에는 10000석에도 도전해보고프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는데 희열감 있는 콘서트, 떼창의 감동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다."

한희준이 2001년 경험한 공연의 감동을 회상했다.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희준이 2001년 경험한 공연의 감동을 회상했다.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공연장에 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유독 '떼창'에 힘을 주었다. 관객들의 떼창을 받고 싶다는 소망은 지난 2001년 미국 뉴욕에서부터 품어왔다. 당시 어린아이였던 한희준은 스타디움에서 911테러를 추모하는 아티스트, 뉴욕 시민이 자아낸 감동을 잊지 않았다.

"2001년 미국 뉴욕에 있었을 때 쌍둥이 타워가 무너지는 걸 경험했다. 정말 뉴욕이 무너져가는 느낌이었다. 이때 뉴욕시가 메츠 구장에서 시민들을 위한 무료 공연을 개최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들이 무료 공연을 연 것이다. 빌리 조엘이라는 가수가 있는데, 뉴욕 노래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뉴욕 사람들을 앞에 앉혀 놓고, 뉴욕 소방관 모자를 피아노 위에 올려놓은 채 '뉴욕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New York State Of Mind)'를 부르는데 사람들이 다 울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떼창으로 응답했다. 이 공연장 자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영롱한 자리가 된 것 같았다. 공연이 줄 수 있는 파동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깨닫고, 이때부터 공연형 가수를 꿈꿨다."

한희준의 말대로 그는 지난 27일 MBC '쇼! 음악중심'을 끝으로 '딥 인사이드' 방송 활동을 매듭지었다. '딥 인사이드' 마침표는 공연장에서 찍힐 전망이다. 한희준은 "축하와도 같은 분위기에서 활동을 마무리 짓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SBS '판타스틱 듀오'에 패널로 출연하면서 매번 리액션을 해야만 했다. 리액션 하는 것은 즐거웠으나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나도 가수인데. 나도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는데'라고 말이다. 관객의 입장에서 공연을 보니 아쉬움, 우울함이 공존했다. 이제 나의 첫 발을 같이 딛어 주신 분들과 내 이름을 건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 나만의 커리어가 아닌, 함께 꾸려나갈 수 있는 커리어의 시작을 알릴 수 있길 바란다."

김은지 기자 dddddv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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