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자동 통번역 솔루션에
한컴 스마트폰앱 ‘지니톡’ 선정
말하면 그대로 번역 98% 정확도
메뉴판 등 사진 촬영해 번역도 가능
“크로스컨트리스키 경기는 알펜시아 경기장에서 열리고 한국에서는 남자 2명, 여자 2명이 출전합니다.”
“이 식당은 초당순두부(강릉 특산 두부)로 유명한 맛집이에요!”
강원도 지역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부터 스포츠 전문용어, 선수 이름 등까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언어 학습을 마친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의 ‘말랑말랑 지니톡’(이하 지니톡)이 올림픽 공식 ‘자동 통ㆍ번역 솔루션’으로 채택됐다. 통ㆍ번역 서비스가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의 기술 검증을 통과해 공식 서비스로 뽑힌 건 처음이다. 한컴은 지니톡으로 ‘역대 최초의 언어장벽 없는 올림픽’을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지니톡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활용 계획’ 간담회에서 이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언어장벽 없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일본보다 2년 앞서 지니톡이 정식 서비스로 채택됐다”며 “국내 자동 통ㆍ번역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니톡은 한컴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공동 개발해 2012년 10월 처음 출시됐다. 한컴은 올림픽 특화 소프트웨어(앱)로 고도화하기 위해 최근 1년 반 동안 10만여건의 올림픽 관련 단어 데이터베이스(DB)를 지니톡에 추가했다. 한국어를 기반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아랍어에 대한 음성과 문자 번역기능을 제공해, 지니톡 앱에 대고 말을 하거나 글자를 입력하는 식으로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음성인식 번역의 경우 98%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이미지 번역 기능도 탑재해 외국인이 한글 메뉴나 간판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즉시 번역된다.
현재 지니톡 다운로드 건수는 350만건이다. 노진호 한컴 대표는 “인천공항에 입국하는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지니톡을 다운받도록 공항 곳곳과 셔틀버스에 홍보물을 부착했고, 경기장 근처 숙박업소와 음식점, 관광안내소 등 약 3,500곳에도 미리 지니톡을 배포해 뒀다”며 “올림픽 기간 지니톡 이용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음성인식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라며 “올림픽 이후에도 지니톡이 음성인식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도록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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