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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항서호 주장' 쯔엉, K리그 떠나 베트남 HAGL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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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항서호 주장' 쯔엉, K리그 떠나 베트남 HAGL로 복귀한다

입력
2018.01.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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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주장 쯔엉(왼쪽)이 K리그를 떠나 베트남 원 소속팀인 호앙아인 잘라이(HAGL)로 복귀한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베트남을 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축구선수권 대회 결승으로 이끈 베트남 출신 K리거 1호인 쯔엉(23)이 2년간의 한국 생활을 끝내고 베트남으로 돌아간다. 지난 27일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2로 분패한 박항서 호의 캡틴 쯔엉은 선수단과 귀국한 뒤 원 소속팀인 호앙아인 잘라이(HAGL)로 복귀한다.

지난해 10월부터 베트남 프로축구(V리그) 1부 리그 HAGL를 지휘하고 있는 정해성(60)감독은 “쯔엉은 당초 중국 슈퍼리그 등 해외 리그 진출을 모색했지만, 결국 원 소속팀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팀에 곧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K리그 1 강원 FC와 임대 계약이 끝난 쯔엉은 3월부터 시작되는 2018시즌부터 HAGL에서 활약하게 된다. HAGL은 현재 호치민 인근인 빈쯔엉에서 열리고 있는 5개국 초청 국제축구대회에 출전중이며, 쯔엉은 특별휴가를 마친 뒤 다음달 10일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쯔엉이 원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된 데에는 V리그의 인기를 되살리겠다는 HAGL 구단주의 뜻이 크게 작용했다.

베트남에서는 쯔엉의 거취가 큰 관심사였다. 베트남 매체 ‘ZING’은 지난해 12월 “K리그 팀들로부터 좋은 제안이 오지 않는다면 HAGL는 쯔엉을 복귀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24시간 스포츠채널 ‘봉다 24h’는 지난 20일 쯔엉의 차기 행선지와 관련해 “매력적인 제안이 있다면 해외에서 뛰게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구단이 V리그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AFC 23세 이하 축구선수권 대회 결승에 올라 온통 축구 분위기로 휩싸인 가운데 쯔엉의 복귀는 현지의 프로축구 열기를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쯔엉은 2015년 12월 인천 유나이티드에 임대를 통해 베트남 출신 K리거 1호가 됐다. 2016년 12월부턴 강원FC 유니폼을 입었다. 조태룡 강원 대표이사는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칠 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느꼈다. 베트남과의 우호 관계가 증진되길 바란다”고 영입 취지를 설명했다.

강원 FC는 쯔엉의 탁월한 경기 조율 능력과 패싱 능력을 높이 샀다. 부수적인 마케팅 효과도 기대했다. 구단 관계자는 “인구가 1억 명에 육박하는 베트남의 최고 인기 스포츠 스타다”며 “강원 관광 또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구단은 쯔엉 영입으로 베트남 기업들이 강원FC를 한국 진출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베트남 국적 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쯔엉 효과’는 미미했다. 쯔엉은 출전 기회를 확보하는데도 애를 먹었다. 2017시즌 리그 2경기, 대한축구협회(FA)컵 1경기로 고작 총 3경기에 나섰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앞서 인천 유나이티드 임대 시절에도 불과 4경기(공격포인트 0)에 나서는 데 그쳤다.

한편 쯔엉은 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이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며 주가를 높였다. 그는 주장으로서 결정적인 순간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23일 열린 카타르와 대회 준결승전에선 풀타임을 소화, 연장 접전 후 승부차기 2번째 키커로 나서 골망을 가르며 베트남의 기적적인 승리(승부차기 4-3 승)에 공헌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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