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분당 발이봉로서 준공
‘마왕’ 가수 신해철의 마지막 음악작업실이 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신해철 거리’가 들어섰다.
성남시는 고인을 모티브로 한 거리를 분당구 발이봉로 3번길2 일대 160m 구간에 조성, 다음달 8일 오후 2시 준공식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행사 이름은 ‘신해철 집들이: 일상으로의 초대’다. 이 자리에선 생전 고인과 함께 음악을 했던 동료, 후배 뮤지션들이 깜짝 출연해 ‘어쿠스틱 길거리 버스킹’을 펼친다. 뮤지션과 시민, 팬들이 함께 만드는 ‘길거리 토크: 우리 집에 왜 왔니’도 마련돼 고인을 기린다. 참여한 시민들은 편지지나 카드, 메모지 등에 신해철거리 탄생을 축하하는 내용의 ‘손편지’를 적어 작업실 앞 편지함에 넣을 수도 있다
한 시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아이디어로 시작된 ‘신해철거리’는 유족과 지역주민, 행정기관이 함께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시는 10억원을 들여 ▦고인의 동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동상벤치’와 ▦거리를 나타내는 상징 게이트 ▦팬들이 남긴 추모 글, 고인의 어록 등을 담은 추모 블록을 만들었다. 고인이 생전 음악작업실로 사용하던 지하실도 손봤다. 신해철의 체취를 느낄 수 있도록 그의 서재와 녹음실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유지했다. ‘신해철 스튜디오’의 간판 글씨는 그와 친밀했던 강영호 사진작가가 직접 썼다. 강 작가의 사진은 고인의 영정사진으로도 쓰였다.
성남시 관계자는 “주변이 주택가와 인접해 있는 특성 상 소음이 발생하는 행사나 공연은 최소화하고 사람 중심의 거리로 꾸며 지역의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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