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2012년 발매한 4집 ‘슈퍼소닉’ 이후 가수 윤하에겐 앨범 공백기가 컸다. 여전히 정규 사이즈의 앨범을 내는 게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된다는 이 아티스트가 다시 정규 앨범을 내놓기까지는 약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윤하는 스스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때론 방황도 했다. 그러면서 찾은 답을 최근 윤하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
-오랜만의 정규 앨범이다.
“정말 오래 걸렸다. 이렇게 나오게 돼 기쁘다. 어렵게 만든 기회인 만큼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열심히 음악 활동을 하려고 한다.”
-긴 시간 작업한 이유가 있나.
“나도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 끊임없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찾으려고 했던 것 같은데 막상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그냥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은 걸 표현했으면 좋았겠다 싶긴 하다. 그래도 기왕 정규를 완성했으니 즐겁게 활동하고 싶다.”
-정규를 고집한 이유가 있다면.
“정규 앨범을 내야겠다는 압박감이 있었던 것 같다. 무조건 정규를 해야 하는 줄 알았다. 앞으로는 허비하는 것들을 조금 줄이면서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어떤 걸 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그런 결과물들을 다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정규 앨범에 대한 애착이 있나 보다.
“내게는 중요한 작업이다. 물론 싱글도 가벼운 마음으로 발표하겠다는 이야기를 요즘 하고 있긴 하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정규에 가치를 둘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요즘 시류에 맞지 않는다는 걸 알긴 안다. 그래도 정규 사이즈의 앨범을 계속 낼 수 있도록 쉬지 않고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공백기가 길었는데 잊힐까 걱정되진 않았나.
“워낙 팬들이 잘 지지해줘서 잊힐까 걱정을 크게 한 적은 없다. 그것보다는 아직 더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는 욕심이 큰 것 같다. 10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가수 활동을 했는데, 앞으로는 프로듀서로서 커가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 시도해 보고 싶은 게 많다. 이제야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내게 거는 기대가 조금 있는 것 같다.”
-타이틀 곡이 신선하다. 기존 윤하의 색과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기분전환 겸 새 옷을 입었다는 느낌이다. 타이틀 곡으로 ‘이게 윤하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기 보다는 ‘이런 나도 있어요’를 말하고 싶었다. 지금 내 상황에 맞는 곡인 것 같다. 그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윤하의 ‘지금 상황’이란 게 뭘까.
“등 떠밀려서 어른 된 기분이다. (웃음) 올해로 서른 하나가 됐다. 나이로는 어른 행세를 해야 될 것 같은데 실상은 그러지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도 아직 찾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많은 동료나 친구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 같더라. 내가 해결책을 찾을 뭔가는 안 돼서, ‘나도 이래’ 정도로 들어주면 좋겠다.”
-새 앨범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
“정말 다양하다. ‘밴드 사운드를 기대했는데 한 곡은 있네’라고 해주는 분들도 있고. 새롭게 들어온 어린 팬들은 ‘좋다. 취향이다’ 하기도 한다. 원래부터 내 앨범에 대한 평은 많이 갈렸다. 그렇게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웃음) 다만 피드백 양이 많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재미있다.”
-가수로서 윤하만의 무기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음색인 것 같다. 목소리를 듣고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면 이 음색을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려고 한다. 기왕 가지고 태어난 거 자부심을 가지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앨범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5년 동안 하나의 앨범만 계속 생각하고 그랬던 게 개인의 생활에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다양한 활동으로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다. 프로 배우는 아니지만 뮤지컬 오디션도 보고 싶고. 전체적으로 오디션을 다시 본다는 생각으로 활동하려고 한다. 다채로운 면을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 달라.”
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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