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라인 평정한 전설들, 스피드스케이팅 복병으로

입력
2018.01.29 04:40
26면
0 0

브리트니 보ㆍ에린 잭슨 등 주목

바퀴의 강한 마찰력에 적응돼

장거리 경험 많고 지구력 뛰어나

이탈리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 인라인스케이터 출신인 롤로브리지다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김보름의 가장 큰 라이벌로 꼽힌다.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 페이스북/2018-01-28(한국일보)
이탈리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 인라인스케이터 출신인 롤로브리지다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김보름의 가장 큰 라이벌로 꼽힌다.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 페이스북/2018-01-28(한국일보)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에는 유독 쇼트트랙에서 성공적으로 전향한 간판스타들이 많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이승훈, 김보름도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다. 하지만 뭍에서 하는 하계 종목 중에도 스피드스케이팅과 선수 교류가 활발한 종목이 있다. 바로 인라인스케이트다.

인라인 스타 출신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리스트로는 미국의 채드 헤드릭(41)이 대표적이다. 헤드릭은 1995년 이후 8년간 ‘인라인 월드컵’에서 금메달 50개를 목에 걸 정도로 전설적인 인라인스케이터였다. 2002년 말 돌연 스피드스케이팅으로의 전향을 선언한 헤드릭은 3년 만에 미국 국가대표팀에 발탁,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종목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다. 토리노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헤드릭이 딴 메달은 금 1, 은 2, 동 2개로 5개나 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력한 메달주자 가운데도 이미 인라인스케이트 무대를 평정하고 온 선수들이 다수 눈에 띈다. 평창에서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미국의 브리트니 보(30)는 인라인 세계선수권에서 8번,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에서 4번 우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보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빙판을 누비는 헤드릭의 모습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전향을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보름(25)의 라이벌인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27)도 인라인스케이터 출신이다. 롤로브리지다는 올 시즌 김보름이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특유의 민첩성을 무기로 여자 매스스타트 월드컵랭킹 1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 전원이 인라인 챔피언 출신으로 구성된 뉴질랜드 남자 팀추월팀, 전향 4개월 만에 국가대표로 파격 발탁된 미국의 에린 잭슨(26) 등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인라인 스타들이 빙판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마찰력’에 있다. 같은 ‘스케이트’인 만큼 두 종목의 기본 주법이 흡사하긴 하지만 마찰력 차이는 엄청나다. 얼음 위를 미끄러지는 스케이트보다 땅 위에서 바퀴를 굴리는 인라인 스케이트의 마찰력이 훨씬 큰 것. 따라서 인라인 스케이터들은 짧은 킥을 반복해 자주 가속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주법이 인라인 출신 선수들의 선전 이유라는 분석이 많다. 김관규 용인대 교수는 “인라인 출신 선수들은 스케이트 타는 모습이 조금 다르다”며 “강한 마찰력과 싸우면서 1만m, 1만5,000m의 장거리 레이스를 뛴 경험이 많아 지구력과 체력이 좋다”고 설명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