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29ㆍ콜핑팀)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과 관련한 행정 착오를 인정했다.
김상항 빙상연맹 회장은 평창 올림픽 개막을 불과 2주 앞두고 벌어진 빙상계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 회장은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노선영 선수와 빙상을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노선영 선수에게 관련 규정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해 선수가 올림픽 출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힌 점,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노선영은 앞서 23일 빙상연맹에 의해 평창 올림픽 출전 불가 통보를 받고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고인이 된 남동생 (노)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고, 나는 제외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노진규)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고, 메달 후보가 아닌 나에게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도 주지 않는다"며 빙상연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빙상연맹의 책임회피를 두고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았다.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라며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진규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러나 골육종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고, 치료를 받았지만 2016년 4월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노선영은 26일 극적으로 구제됐다. 다만 빙상연맹의 외교적 능력이 아닌 러시아 덕분이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이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ㆍOlympic Athletes from Russia)’라는 이름을 달고 개인 자격으로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169명을 발표했다.
당초 러시아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 종목에 예카테리나 시코바, 율리야 스코코바, 나탈리아 보로니나 등 3명이 출전권을 따냈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169명의 명단 가운데 나탈리아 보로니나만 포함되고 나머지 2명은 빠졌다. 이 때문에 예비 2순위였던 노선영이 막차로 출전권을 얻게 됐다. 노선영은 1,500m와 더불어 김보름(25ㆍ강원도청), 박지우(20ㆍ한국체대)와 함께 팀을 이루는 팀추월 출전권도 확보했다.
빙상연맹은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노선영을 2018 평창 올림픽 추가 쿼터 선수로 신청했다. 콜핑팀 이승훈 감독이 노선영의 이름을 포함해달라고 연맹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노선영 선수가 남은 기간 올림픽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금번 발생한 문제들의 재발 방지를 약속드리며 후속조치로 연맹 쇄신 방안을 마련해 평창올림픽을 마무리한 후 이른 시일 내에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노선영이 평창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그는 추가로 생긴 쿼터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고심 중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HS포토] 지속되는 한파에도 이어지는 소녀상 지키기 노숙 농성!
'인스타 100K, 보고있나' 교수님 정현의 반전 매력
[스포비즈지수]평창동계올림픽 편의점 특수, GS25 외환결제 웃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